90세 노모 모시는 효자의 안타까운 사연
90세 노모 모시는 효자의 안타까운 사연
  • 연합
  • 승인 2009.10.30 15:31
  • 호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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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로 모친봉양 위해 지은 집 화재로 전소
양평 쌍학리 주민 십시일반 ‘모금운동’ 전개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쌍학2리 마을 주민들이 화재로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마을 효자’와 그의 어머니를 위해 새집 마련 성금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10월 17일 0시 5분께 쌍학2리 허수봉(46)씨의 목조주택에 원인 모를 불이 나 1층 주택을 모두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집 안에 있던 허씨가 불이 난 것을 재빨리 눈치 채고 홀어머니(90)를 들쳐 입고 밖으로 대피해 두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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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으로 화재 진압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불이 모두 꺼지고 나자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허씨를 위해 새집을 지어 주자고 뜻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이 마을에서 자란 허씨가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이름난 효자인데다 마을의 궂은 일도 마다치 않는 성실한 노총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허씨가 30여년간 공사현장에서 힘들게 모은 돈 1억여원으로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다며 3년 전 지은 아담한 목조주택이 잿더미가 된 것을 보고는 안타까움을 참을 수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보금자리 마련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고 여기에 청년회, 노인회, 교회, 동창회, 양동면사무소도 동참했다.

화재 열흘 만에 1000여만원을 모았지만, 앞으로 1000만원을 더 모아야 허씨 부자를 위해 조그만 조립식 주택을 지어 줄 수 있다.

양동면 사회복지담당자 권혁성씨는 “허씨가 워낙 성실해 집을 잃은 허씨의 슬픔을 온 마을 주민 모두 함께 위로하고 있다”면서 “작은 정성이 모이면 허씨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양동면사무소 권혁성 031-770-3254.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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