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용 큰 폭 상승, 노년층 가계에 부담
의료비용 큰 폭 상승, 노년층 가계에 부담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17 10:50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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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플루 영향으로 의료비용 급증
일반약값 지난 3년 동안 10~20% 올라
▲ 최근 3년간 일반의약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의료비용이 급증해 노년층 가계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의료비용이 큰 폭으로 올라 의료비 지출이 많은 노년층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의료비 지출이 더욱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료보건 지출액은 17조3849억원으로 2008년 같은 기간보다 10.0% 급증, 가계소비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06년에 비하면 특히 일반약값이 많이 올랐다. 진통제는 3년 전보다 21.5%, 혼합비타민제는 16.4%, 감기약은 16.9%, 피로회복제는 17.0% 각각 상승했다.

외래진료비는 7.2%, 입원진료비는 8.5%, 치과진료비는 10.6%, 건강진단비는 6.0% 상승했다. 간병도우미 비용은 12.0%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여러가지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는 빈도가 높은 노년층의 경우 가계에 적잖은 재정적 타격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소화제 및 영양제, 소염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의약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의약품 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전문의약품 가격은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방 진료비는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올해 상반기 환자가 병원을 찾는 날이 12.4% 늘었고 환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가가 침 시술 비용 인상 등으로 3.8%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더라도 의료비용은 큰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소비분야의 지출 증가율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9.1% ▷주류·담배 -1.1% ▷의류·신발 0.4% ▷수도광열 2.5% ▷교통 -5.4% ▷통신 -2.4% ▷오락문화 0.3% ▷교육 3.0% ▷음식·숙박 2.9% 등이다.

의료․보건 지출 확대 현상은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의약품 지출액은 월평균 3만8764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3만4466원보다 12.5%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또 외래의료서비스 지출액 증가율은 올해 2분기의 19.7%에 이어 3분기에는 19.1%를 나타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출액은 올해 2분기 3만5997원, 3분기 3만8862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의약품과 외래서비스 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신종플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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