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어르신, 이벤트인력 취업의 가능성을 엿보다
[현장칼럼]어르신, 이벤트인력 취업의 가능성을 엿보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1.25 09:53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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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효/서울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부설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사회복지사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과 환호성을 들을 때마다 팔십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지난해 산타파견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의 소감이다. 서울 동대문고령자취업알선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취업을 위해 늘 고민에 빠진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맞춰 구직등록을 하는 어르신들의 연세 또한 높아지면서 고령의 어르신도 함께 하면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개발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던 중 어르신 취업활동의 일환으로 보육시설에 산타를 파견하는 특화사업인 ‘행복을 전하는 산타할아버지·할머니’ 사업에 블루오션 전략을 구상해 진행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존 어르신 산타활동의 접근방법은 젊은 인력이 중심 돼 진행되거나 어르신들이 투입될 경우 지역사회 봉사활동 측면으로만 머물러왔다.

이러한 접근방법과는 다르게 진짜 할아버지 할머니인 어르신들의 강점을 살려 1․3세대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고, 이벤트 직무교육 강화로 어린이집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어르신 이벤트인력의 활동 확대를 위해 구인처 모집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기존 보다 2배가 늘어난 39개의 구인처를 모집, 어르신을 파견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회복지사로서 사업실적의 양적증대 보다는 어르신들의 이벤트인력 취업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가슴이 벅찼다.

산파파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9세로, 최고령 어르신은 82세다. 평균 69세의 어르신들의 경우 구인처의 채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산타파견사업 평가에서 보듯 어르신들의 활동 후 구인처 만족도는 85%였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82%로 높은 편이었다.

그동안 어르신들의 취업교육을 준비하고, 구인처 개발에 노력을 하면서도 주된 목표는 어르신들이 구인처에 가서 전문인력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비로소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취업알선센터 사회복지사로서 어르신들의 취업활동과 사회참여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능력과 사회적 기능을 향상시켜 욕구해결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느꼈다.

유난히도 길었던 교육을 모두 수료하시고 매 해 열과 성을 다해 사업에 참여 해 주신 어르신들 덕분에 올해도 어린이집 여기저기에서 산타파견 신청을 하는 전화벨이 캐롤처럼 울리고, 나는 오늘도 구인처 개발에 나선다. 우리 어르신들의 ‘행복한 일자리! 즐거운 생활! 즐거운 노년!’을 위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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