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요 칼 럼] 차기 대한노인회 회장을 그려 본다
[금 요 칼 럼] 차기 대한노인회 회장을 그려 본다
  • 관리자
  • 승인 2009.11.27 14:52
  • 호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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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 한성대학교 교수
대한노인회는 훌륭한 인재를 잃었다. 역동적으로 일하시던 고 안필준 회장의 서거다. 대한노인회는 내년인 2010년 2월 안에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현재 전시(戰時)인가 평화시(平和時)인가. 전시체제로 가정(假定)해야 한다. 대한노인회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과감하고 자신을 던져 조직을 구하는 자세를 갖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사회적 명망가로서 대한노인회를 기본구조로 굴러가게 하는 인물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하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대한노인회 회장이 되려는 분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몇 가지의 자격요건을 필요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첫째, 대한노인회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대한노인회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대한노인회 회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발전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내가 그동안 대한노인회의 연합회장 또는 간부로서 오랫동안 있었다’는 것 가지고는 안된다. 대한노인회를 혁신, 개혁, 발전시키겠다는 철학과 집념이 있어야 한다.

둘째, 공정한 사람이어야 한다. 지도자가 겉으로는 공정성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엉뚱한 모사(謀事)를 도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도자로서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여야 한다.
셋째는 덕(德)을 갖춘 창조적 지도자야 한다. 여기서 덕이란 넓은 마음을 갖고 남을 포용할 줄도 알고 용서할 줄도 아는 자기통제력이 있는 사람이다.

넷째는 미래지향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한노인회가 처한 상황분석은 물론 어느 분야이건 상식적 수준 이상의 지적인 체계를 갖고 시대를 투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몸과 생각이 함께 해야 한다.

대한노인회는 국가와 사회의 변혁기를 거쳐오면서 노인복지의 깃대를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했다. 최근 노인복지관련 3법이 만들어지기전 까지는 그저 ‘생존의 마술’을 지니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시간의 낚시대만 드리우고 있었다.

대한노인회는 복지정책의 향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처럼 피켓들고 시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다.

대한노인회 간부가 ‘귀족 노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위해서는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야하고 그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도자가 대한노인회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노인회장은 각기 다른 소리를 조화시켜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뽑아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훌륭한 지도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는 장자(莊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대붕(大鵬)과 같은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갈구한다. 또 나다니엘 호손이 쓴 ‘큰 바위 얼굴’에 해당하는 합리적이고 겸손하며 노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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