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어르신은 최근 다인정보고등학교 입시에 당당히 합격해 내년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정 어르신은 다인중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낮에는 학교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양봉 일을 해 가면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수행해 왔다.
손자뻘 되는 어린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서도 학업은 물론 현장체험학습,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1932년에 지금 사는 동네에서 태어난 정 어르신은 당시 다인국민학교를 마쳤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한학을 배운 완고한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로 신학문을 더 배우지 못하고 학업의 뜻을 접어야 했다.
이후 고향에서 줄곧 벼농사를 지으며 결혼과 함께 1녀4남의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 출가시킨 뒤 양봉 일로 소일해 왔다. 그러던 중 못 다 이룬 중학교 진학의 꿈을 다시금 마음에 품게 됐고, 급기야 3년 전인 지난 2007년 꿈에 그리던 중학교에 들어갔다.
약 10km 되는 거리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심히 다니다보니 어느새 졸업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 왔고 내친김에 고교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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