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과 사랑하는 일의 차이
좋아하는 일과 사랑하는 일의 차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16 09:51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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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락/인구보건복지협회 결혼지원센터 결혼전문상담봉사회 회장
어떤 작가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차이점’을 이렇게 써놓았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즐거워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슬플 때 생각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고독할 때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람이 울고 있으면 같이 울게 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울고 있으면 위로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다 주고 싶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만 해 주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겨울도 봄 같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겨울은 겨울이다.

식물에 이러한 방식을 접목시켜 해석해 보았다.

예를 들면 꽃을 좋아하는 사람과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이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쳐다보지 않는다. 그러나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꽃이 광합성할 수 있도록 잘 가꿔 내년의 모습을 그리며 기다린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꽃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기가 선택한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일이라면 직업이니까 좋으나 싫으나 해야 되는 일이다.

더구나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그 직장에 소속돼 있는 한 좋아해야 하고 가급적 사랑을 해야 한다. 그 일이 진짜 싫고 지겹다면 그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장수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 나이가 60세라면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30년을 벌어서 자녀들 교육시켰고, 식구들의 생활비로 써왔다. 이제는 그동안 벌어놓은 재산으로 자기의 여생 40년을 살아야 할 때다.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내가 왜 사는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고 노후대책의 준비 유무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더 벌어야 되는 입장이거나 대부분의 사람은 낭비 없는 소비생활을 해야 할 상황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택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누구를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슬프고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도 고생이 되고 고달프며 슬픈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좋아하는 삶과 사랑하는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필자는 현재 인구보건복지협회 결혼지원센터 결혼전문상담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60여명이 넘는 노년층 봉사자들과 함께 젊은이들의 결혼상담을 펼친다. 일륜지대사인 혼사를 돕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과 보람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전문상담봉사회 회원들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앞으로 봉사회 회원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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