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화성시지회 ‘지프로’ 특허
대한노인회 화성시지회 ‘지프로’ 특허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17 14:22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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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 노인일자리 모델로 떠올라
▲ 경기도 화성시 삼괴고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대한노인회 화성시지회 어르신들이 짚공예품을 만드는 경로당을 방문, 작업을 돕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화성시지회(지회장 박영근)가 취미여가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짚공예품이  ‘지프로’(JIPRO)라는 브랜드로 특허청에 정식 서비스표와 상표를 등록해 화제다.

화성시지회는 지난 2004년부터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도모하고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지역 경로당에 작업장을 마련, 현재 22명의 어르신들이 짚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은 인형, 짚신, 똬리, 삼태기, 계란꾸러미, 조리 등을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줄여 실내 장식품으로 만든다.

처음 공예품을 만들 때만 해도 수익 창출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취미활동으로 그치기엔 솜씨가 아까워 수익창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난관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어르신들이 만든 제품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지역 삼괴고등학교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판매 대행을 제안했다. 어르신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화성시지회는 지난해 5월 삼괴고등학교 창업동아리와 함께 협약을 맺고 어르신들이 만든 짚공예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창업동아리 학생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쇼핑몰 ‘삼괴몰’(www.samgoe-mall.com)을 통해 어르신들의 짚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짚공예품은 낱개와 세트로 묶어 2만~7만원에 판매된다.

이렇게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2900여만원. 수익금은 재료구입비 외에 자립기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임금은 노인일자리 일환으로 전환돼 한 달에 15만원을 받는다. 화성시지회는 노인일자리 종료 후에도 어르신들의 임금을 지원해 1년 내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두드러진 성과도 거뒀다. 12월 1일에는 화성시가 주최한 화성시관광상품 공모전에 출품해 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지프로’(JIPRO)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정식으로 서비스표와 상표를 등록했다.

이러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판로도 열렸다. 인터넷 쇼핑몰 ‘삼괴몰’외에도 지난 9월에는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 우수상품판매 코너에 입점했고, 12월 초에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농산물직판장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어르신들의 짚풀공예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임영식(62) 취업지원센터장은 “내년에는 ‘발’에 짚공예작품을 장식하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근 지회장은 “짚공예 작업은 건전한 여가문화 정립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치매나 우울증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화성시를 빛낼 수 있도록 최고의 명품 짚공예 작품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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