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치매증세 완화
휴대전화 전자파 치매증세 완화
  • 연합
  • 승인 2010.01.07 15:49
  • 호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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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協 “자가치료는 위험” 경고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을 막고, 증세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USF) 연구진은 쥐 96마리를 하루 두 차례에 걸쳐 1시간씩 미국의 일반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한 전자파에 노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월 6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자파에 노출된 늙은 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독성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가 줄어드는 효과를 봤으며, 기억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유전적 소인이 없는 일반 쥐도 전자파에 노출된 뒤 기억력이 증진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쥐에는 전자파를 노출시켜도 기억력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쥐 실험에서 휴대전화 노출 기간이 수개월 걸린 만큼, 인간을 대상으로 할 경우 수년이 소요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쥐는 귀에 작은 헤드셋을 낀다거나 휴대전화를 갖다대는 방식 대신 우리 주위에 휴대전화 신호를 만들어내는 안테나를 세우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를 이끈 게리 어렌대시(Gary Arendash) USF 교수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도움이 된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보고도 몇달 뒤 악영향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와 일반 쥐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협회의 윌리엄 사이스는 이번 연구가 매우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휴대전화를 과잉 사용해 자가 치료하려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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