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자가검진법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자가검진법
  • 연합
  • 승인 2010.01.07 16:21
  • 호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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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 장기간 방치하면 치명적 질환으로 돌변
다소 뚱뚱한 몸매의 40대 후반 남성인 L씨는 최근 새로운 고민거리로 인해 비뇨기과를 찾았다. 복부 비만 해소에 좋다는 이유로 걷기운동을 열심히 하면서부터 ‘빈뇨’란 복병을 만난 탓이었다. 그러나 그는 걷기운동을 시작한 초기엔 ‘빈뇨’가 질병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단지 운동 중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생리현상 정도라고 느꼈을 뿐이다. 그가 느낀 ‘빈뇨’ 현상은 걷기운동을 할 때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평소 사무실에 앉아 근무를 하거나 잠잘 때는 몇 시간씩 화장실을 가지 않고 견디지만, 걷기운동을 하게 되면 한 두 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찾아가야 했다. L씨는 이런 현상을 느낀 이후 가만히 더듬어 생각해보고 나서야 소변을 볼 때 마무리하는 시간도 이전보다 길어졌음을 깨달았다. L씨는 즉시 비뇨기과를 찾았다. 문진을 포함한 몇 가지 검사를 마친 뒤 의사가 내린 처방은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이 배제된 요주의였다.

전립선 비대증 초기 증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찰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것이 처방의 요지였다. L씨는 전문의를 면담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동년배들보다 빨리 전립선 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에게 찾아온 전립선 비대증은 비록 초기이긴 하지만 음주,흡연과 기름진 음식 위주로 탐식하는 생활을 즐겨온 대가였던 것이다.

비록 친구들보다 빨리 전립선 이상 신호를 느꼈지만 그만큼 일찍 전립선 비대증 악화에 대비할 계기를 얻은 점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일반적 기준으로 보면 분명 L씨에게는 나이에 비해 빨리 전립선 비대증이 찾아왔다. 전립선 비대증은 통상 50세가 넘으면 50% 정도에서 발병하며, 70세가 넘으면 발병 확률이 8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계적 통계치일 뿐 사람에 따른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세크라운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의 몇 가지 기본 요인으로 노화,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을 꼽았다. 노화 현상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치료를 요할 정도의 전립선 비대증을 막으려면 위의 세 가지 요인 중 나머지 두 가지는 개개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위험 인자들을 제거한 뒤에도 몇 가지 주의할 점들이 있다. 오래 앉아 일하는 것을 피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즐기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고지방식을 피하는 대신 과일과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한편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피로 역시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가능한 한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L씨에게 내려진 처방처럼 일정한 연령대가 되면 늘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임헌관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은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전립선비대증 자가 검진 기준을 제시했다.

1. 자다가 1∼2회씩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
2. 소변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
3.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겨우 나온다.
4. 소변이 현저하게 가늘어졌다.
5. 때론 소변이 힘없이 새어나온다.
6. 소변을 본 직후에 또 소변이 보고 싶어진다.

40대 후반 이후의 연령대에 있는 남성으로서 위의 증상 중 몇 가지를 복수로, 또는 상시적으로 겪는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전립선 비대증도 장기간 악화되도록 방치하면 어느 순간 치명적 질환으로 돌변한다. 최악의 경우엔 소변이 역류해 신장을 망가뜨리고,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해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초기에 미리미리 증세를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도움말: 연세크라운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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