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나와 너라는 동의어가
칼로 자른 듯 분명하다
왜?
라는 질문이 자꾸 자라는
이 무해한 의심 앞에서
‘도플갱어(doppelganger)’는 1796년 장 파울(Jean Paul)의 소설 ‘지벤케스(Siebenkäs)’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자신과 똑 같이 생긴 다른 사람’을 뜻하는 의미로 쓰였다.
이는 쌍둥이가 아님에도 지구상 어딘가에는 자신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은 누군가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면서 동시에 ‘너’이기도 한 다른 사람이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사람이 만든 동그란 모형에 불을 밝히자 호수에 그 그림자가 그대로 비추어 쌍둥이처럼 나타났다. 하나를 둘로 나눈 것처럼 어디엔가 나를 쏙 빼닮은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이 자꾸 자라는 무해한 의심이 한 밤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의 너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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