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위안부 증언할 박물관 더 지체돼선 안된다
[확성기]위안부 증언할 박물관 더 지체돼선 안된다
  • 관리자
  • 승인 2010.01.08 13:19
  • 호수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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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착공식을 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설 사업이 공사비 부족과 부지를 둘러싼 이해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채 1년여 째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군위안부로 끌고 간 일제의 만행과 죄상의 기록을 모아 전시할 곳이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증언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처럼 일본이 저지른 군위안부 만행을 고발할 역사 공간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한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아직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생생히 증언할 박물관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안타깝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서대문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33.21㎡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1년까지 박물관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순국선열유족회 등 일부 독립유공단체들의 반발과 공사비 부족으로 착공식만 했을 뿐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물관을 건축하는 데 드는 예산 35억원 중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통해 모금한 돈은 절반인 약 18억원 밖에 안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독립공원 내 순국선열 위패 봉안소를 관리하는 순국선열유족회의 반발도 걸려 있다.

순국선열유족회측은 독립유공자의 성지인 위패 봉안소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상을 고발하는 박물관은 서로 성격이 달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며 박물관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자지만 독립운동과는 개념이 다르다는 게 유족회측의 생각이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매주 수요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신대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일본의 죄상을 증언해줄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 둘 사망하면 과거의 역사는 그냥 묻혀버릴 가능성도 있다. 정부, 서울시, 독립유공단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모아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강제병합 100년이 되도록 이런 박물관 하나 건립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역사의식의 부재를 시사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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