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110] 재물을 탐하는 공무원은 걸인과 다름없어

재물을 탐하는 공무원은 걸인과 다름없어

평민이 즐겨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벼슬이 없는 재상이고, 사대부가 한갓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팔면 마침내 벼슬이 있는 거지가 된다.

平民肯種德施惠, 便是無位的卿相,

평민긍종덕시혜,  편시무위적경상

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적걸인

◆만해 강의

평민은 벼슬이 없는 사람이고 은덕을 심고 은혜를 베푸는 것은 공경 재상(公卿 宰相)의 책임이다. 벼슬이 없는 평민이 공경 재상이 할 일을 해서 은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이것은 벼슬이 없는 공경 재상이다. 이와 반대로 봉록을 받는 사대부가 은덕을 심어 은혜를 베풀지 않고 권세와 이익을 탐내어 다투고 영달을 함부로 팔아서 사사로운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하면 마침내 벼슬이 있는 거지가 된다.

◆한줄 생각

지난 8월 19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로 2명이 숨졌다. 한 유가족이 부조로 받은 쌀 10㎏짜리 15포대를 장애인단체에 기부했다. 다음 날에는 변사자의 20돈짜리 금목걸이를 훔친 검시조사관이 붙잡혔다. 그는 사망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무원이다. 서민의 선행과 공직자의 악행이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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