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의 비밀
찰나,
그 한순간에 작동하는
시인의 영감(靈感)이 눈을 뜰 때
디카시는 탄생한다
디카시는 찰나를 붙잡아 시인의 영감(靈感)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순간과 순간을 덧대면 끝없는 시간이 생겨나고 그 시간의 한 틈에서 작가만이 발견해 낸 그 무엇에 대한 희열 때문에 시인들은 죽을 때까지 창작에 목을 매게 된다. ‘영감’은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쳤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바로 붙잡아 두지 않으면 신기루처럼 허망하게 놓쳐버리고 다시는 그런 문장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작가들은 이 영감을 ‘무당이 신내림을 받는 것’처럼 생각한다. 디카시는 순간적으로 포착한 풍경이나 사물에 짧은 시적인 언술을 붙여서 바로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에 특히 더 이 영감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아닌 풍경이나 사물에서도 시인은 특별한 그 무엇을 찾아내는 시안(詩眼)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은 제1의 눈, 마음으로 보는 것을 제2의 눈 그리고 이 시안을 제3의 눈이라고 한다. ‘한순간에 작동하는 시인의 영감’은 제3의 눈이 뜨인 것이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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