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칼럼>고사리 재배로 소득 증대
<현장 칼럼>고사리 재배로 소득 증대
  • 관리자
  • 승인 2010.02.19 17:10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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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청 충북 증평군지회 취업지원센터장

경로당별로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2009년도 취업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을 조사한 결과 생계형 취업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은 소수였으나 월 30만~40만원의 용돈을 필요로 하는 시간제 소일거리를 희망 하는 어르신들은 대다수였다.

그동안 공동작업장 및 단순노무 일자리 취업에만 치중을 하다 보니 일자리 수요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고사리 재배 공동작업장을 운영한 송산3리 경로당은 증평읍에서 북쪽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2009년 9월 30일 현재 23세대, 49명이 살고 있다. 그 중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1명이다.

농한기 및 여가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고사리 밭 2327㎡(704평)을 무상 임대 받아 고사리를 재배하기로 했다.

이후 어르신 11명을 구성해 2009년 4월 3일부터 고사리 재배를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날씨가 덥고 심한 가뭄으로 인해 고사리 싹이 잘 올라오지 않자 호스를 설치해 물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는 등 열심히 단합해 일을 했다.

그 결과 고사리 새순이 일찍 돋아났고, 시기를 앞당겨 수확을 하게 됐다. 5월 4일 고사리를 채취해 생고사리는 3.75kg, 건조한 고사리는 500g으로 각각 3만원씩 판매해 처음으로 9만7000원의 수입을 올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어르신들은 공동 작업으로 재배해 채취한 고사리 판로를 걱정해 직접 노인복지관 및 건어물상회에 연결 판매고, 윤번제로 2명이 1조가 돼 매월 1일과 6일 증평 장날 재래시장에서 고사리를 팔아 32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고사리 재배 공동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해마다 마을 부녀회 및 청년회에서 제공하는 노인잔치 등 그동안 대접만 받았다고 생각한 어르신들이 각자 자진해 소득액 중 일부를 내놓아 마을 잔치를 베풀었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어르신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마을 젊은이들과 화합도 하고, 회원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됐다.

고사리는 3년 전 식재해 그동안 뿌리와 홀씨가 인근 산으로 번질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고사리를 공동 작업으로 재배 채취해 어르신들의 소득보장은 물론 여가선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지방자치 단체 순수 예산이 계획대로 반영될 경우 사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구직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희망하는 분야에 최대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희망하는 직종에 만족할 수 있도록 취업을 도와드리는 업무 자체가 어려움은 있지만 한편으로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어르신들의 공동작업장 운영과 새로운 일자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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