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초원따라 낭만이 출렁
푸른바다 초원따라 낭만이 출렁
  • 박영선
  • 승인 2006.09.0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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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신비의 섬여행 5곳 길라잡이

아는 사람만 몰래가는 볼음도
사랑나무가 자라는 외연도
바다에 핀 꽃 연화도 등 짱!

 

 석양이 지는 선유도의 명사십리.

 

끝날 것 같지 않던 한여름 무더위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여름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한적하고 시원한 곳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가 ‘고즈넉하게 즐기는 섬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9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인천 강화, 충남 외연도, 전북 선유도, 경남 통영, 제주 우도 등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는 사람만 가는 볼음도·주문도

인천 강화군 서도면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의 강화도는 역사 유적이 많아 노천박물관이라 불리는 천혜의 명소로 특히 전등사와 눈썹바위,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강화도는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섬을 품고 있다.

 

강화도의 북서쪽으로는 석모도에 버금가는 교동도가 있고, 서남쪽으로는 볼음도·주문도·아차도·말도가 있다. 배편이 많지 않아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섬들이다.

 

특히 볼음도에는 조개가 지천인 조개골 해수욕장과 800년 묵은 은행나무가 있고, 주문도에는 성도들이 1원씩 걷어 세운 한옥 예배당이 있으며 대빈창·앞장술·뒷장술 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해변이 즐비하다(문의·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

 

사랑나무가 자라는 신비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의 70여개 섬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사색코스로 그만이다. 속내가 드러날 정도로 물이 깨끗하며, 매바위·병풍바위 등 수많은 기암괴석이 섬의 신비를 더해준다.

 

갯바위에 올라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홍합과 굴을 따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천연기념물 136호인 상록수림에 들어가면 하늘 한 점 보이지 않는 숲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공중에서 맞닿아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사랑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외연열도에 떨어지는 환상적인 낙조와 고깃배의 불빛이 빚어내는 어화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문의·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초가을, 마음껏 즐기는 자전거 여행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몸도 마음도 지친 부산했던 여름을 뒤로 하고, 9월에는 작은 배낭 하나 메고 가족·연인과 함께 시원하고 한가로운 선유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선유도는 고군산도의 중심 섬으로 섬 북단에는 해발 100여m의 선유봉이 있는데,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선유도라 불린다.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촌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유낙조는 선유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장자도·대장도가 연육교로 연결돼 있어 한 번에 네 개의 섬 일주가 가능하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며 하이킹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문의·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

 

바다에 핀 꽃, 연화도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연화도는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 연꽃 같기도 하고, 발톱을 웅크리고 있는 용과도 같은 모습이어서, 부드러운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야누스적인 섬이다.

 

섬 전체가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용머리해안 동쪽 끝 바위군상이 압권이다. 연화도는 통영권의 대표적인 낚시터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참돔, 돌돔, 농어,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과 볼락무리가 많이 잡혀 가히 낚시꾼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문의·통영시청 관광진흥과 055-645-5374).

 

푸른 바다와 초원 따라 우도 한바퀴
제주 제주시 우도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우도는 참 좋은 곳이다. 요란치도 않고, 그렇다고 볼거리, 즐길 거리 없이 심심하거나 불편하지도 않다. 한적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우도로 떠나보자.

 

우도는 작은 섬이지만 서쪽 산호사 해변에는 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돋보이고, 동쪽 검멀레 해변에는 개성 있는 검은 모래사장 해변이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해녀의 섬 비양도의 탁 트인 정경과 우도봉 아래 펼쳐지는 초원도 장관이다.

 

이름난 경치를 모두 돌아보다가 기분 나는 대로 우도 섬마을 구석구석을 탐험해 보는 것도 좋다(문의·제주시청 문화관광과 064-728-2752).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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