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성교육 현장보고서 ②
경로당 성교육 현장보고서 ②
  • 관리자
  • 승인 2010.04.02 11:26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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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맞어, 맛도 멋도 모르고 살았제”
이계영 성교육 전문 강사(‘인생2막 짜릿한 반란’저자)

- “이 벌건 대낮에… 세상 많이 변했지” -

산업사회의 주역으로 먹고 사는데 만 급급하고 자식 뒷바라지에 골다 빼고 빈껍데기로 나 앉은 세대를 따뜻하게 담아 줄 둥지가 있다는 것은 노년만의 안전과 평화가 아니고 젊은 세대 후손에게도 힘이 되고 본 보기가 된다. 노년이 행복한 사회 참으로 멋지다.

“어르신들 성(性)이 무엇입니까?”
“애기 낳는 것 그거지 뭐여.”
“또요?”
“그것 말고 또 있단 말이여?”

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이 정도가 전부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쾌락(즐거움)과 몸으로 하는 대화(케뮤니케이션)는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 시설이 좋아지고 세상이 변하듯이 사람도 함께 변해야 한다. 이런 대화를 이 벌건 대낮에 당당하게 내놓고 할 수 있다니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이런 변화에 빨리 적응해 못다 한 삶을 찾아 행복한 여생을 누리시게 하는 게 이번 경로당 순회 성 교육의 목적이다.

“할겨?”
“혀.”
“…….”
“한 겨?”
“혀 어찌.”

우리 고장 충청도 어르신들의 살아있는 성 생활 현장이다. 낭만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 속엔 절반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할머님께도 젊은이들처럼 짜릿한 절정(오르가슴)을 맛보시게 하는 것도 이번 경로당 순회 성 교육의 또 다른 이유이다.

“서로서로 손을 꼭 잡으셔요.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셔요. 팔과 어깨를 주무르고 꼭꼭 만져 주셔요. 가까이 앉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가볍게 안아 주셔요. 다독거려 주셔요. 속으로 사랑해, 사랑해라고 다섯 번만 하셔요.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 대세요.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있어요.” 성 교육은 이렇게 ‘살이 주는 위안’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 된다.

‘성은 늙지 않는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 이 말이 ‘안 늙는 성’을 대변해 준다. 성은 몸으로가 아니고 마음과 뇌가하기 때문이다. 예쁜 마음, 아름다운 마음, 착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 감성적인 마음이 뇌를 건강하게 해서 ‘성욕’을 불러일으킨다.

성 생활을 잘 하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 성 생활은 신이 내린 보약이라고 한다.

운동보약으로 시작해서 통증완화, 면역력강화, 순환기질환예방, 노화방지, 전립선질환예방, 자궁질환예방, 정신건강, 다이어트 미용보약으로 병원 자주 다니고 약 많이 자시는 것 보다 훨씬 낫다.

자기 성기를 꼼꼼히 관찰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성기 청결과 건강은 ‘비데’가 좋은데 경로당에 비데 하나 설치를 권해 드린다. 성 생활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신성한 놀이이며 생활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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