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UDT 간부의 순직과 구조작전 시스템
[확성기]UDT 간부의 순직과 구조작전 시스템
  • 관리자
  • 승인 2010.04.02 16:47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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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에 나섰던 잠수요원이 숨져 설상가상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제의 군함 가라앉은 함수 부분에서 작업하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팀(UDT)의 한주호(53) 준위가 실신해 인근에 대기 중이던 미군의 ‘살보’ 구조함으로 후송돼 감압 챔버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준위 개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는 별도로 ‘실종자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밀려 충분한 준비 없이 군 당국이 수중작업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침몰 현장 부근에 있던 함미를 사흘이나 지나 어선의 도움으로 발견한 군도 지지부진한 수색작업을 원망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첨단장비를 동원한 구조작전을 신속하게 수행할 시기를 놓쳤고 스스로 설정한 실종자 생존 한계의 69시간을 넘도록 인명구조는 고사하고 함체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천안함은 초계함으로는 예외적으로 수심이 얕은 해안 1마일까지 근접 항해하다 두 동 간난 채 침몰, 수십 명의 해군이 수일째 실종 상태다. 이들 실종자는 좁은 함체 격실에 갇힌 채 생사 여부를 알 길이 아직도 없다. 정확한 침몰사건 발생 시간, 사고 후 생존자들이 구출되기까지 70분간의 현장과 함체의 상황 등에 대해 여전히 국민은 궁금해한다.

침몰 전 천안함 부근에서 함께 초계 중이었다는 동급의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함포를 5분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근 백령도 해병초소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 40분 중 1분 정도만 공개한 채 생존자들은 말이 없는 상황이다. 최전방 접적해역에서의 군함 침몰과 구조작전이라는 비상사태를 총괄 지휘하고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가 과연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문제다.

항상 가장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관리해야 마땅한 군대의 비상시 대처가 이 정도라면 군 이외 일반 국가조직의 유사시 대응 시스템은 과연 어떤지 걱정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군에서는 구난과 구조도 작전이다. 평소 훈련해온 매뉴얼대로 차분하고 확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국민은 원한다. 무엇보다 끝까지 희망을 품고 실종자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군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한 점 가감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정치권은 구조에 전력을 다하도록 독려하고 나중에 책임소재와 재발방지대책 등을 따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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