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회 최고 - 강봉섭 대전 동구지회장
우리지회 최고 - 강봉섭 대전 동구지회장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0.04.23 10:50
  • 호수 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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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찐빵 할아버지’ 지회장 선출됐다”
지난 5년간 어려운 이웃에 찐빵 33만개 전달
찐빵 봉사 희망하는 전국 12명에 기술도 전수
자원봉사 전국 최고 지회 기대해도 좋을 듯


▲ 대전 동구지회 강봉섭 지회장이 사랑의 찐빵을 만들고 있다.

사랑의 찐빵으로 자랑스런 대전인상까지 수상한 ‘찐빵 할아버지’가 대전 동구지회 제12대 지회장으로 당선돼 4년간 지회를 이끌게 됐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셔다 드리곤 했는데 아침을 거르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귀가할 때쯤은 허기가 져 허리가 더욱 꼬부라지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분들의 허기를 달랠 찐빵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대전 동구지회 강봉섭 지회장이 사랑의 찐빵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 나눠주는 찐빵 봉사는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경로당, 복지시설, 노인행사장 등에 33만개의 찐빵이 전달됐다.

매달 소요되는 밀가루 등 식재료비는 70만원 안팎. 강 지회장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처음에는 찐빵 재료비 10만원씩을, 뒤에는 매달 20만원씩을 지원해 준 것이 그동안 큰 힘이 됐다.

또한 중앙시장에서 한 달 동안 어렵게 찐빵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 ‘찐빵 봉사’를 시작한 강 지회장은 누구든 봉사를 하기 위해 찐빵 찌는 기술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게 이 기술을 전수한다. 서울, 분당, 인천, 대구 등지에서 자신들도 ‘찐빵 봉사’를 하겠다고 대전까지 찾아와 찐빵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간 사람이 12명이나 된단다.

충남 부여에서 1935년 출생한 강 지회장은 경찰에 투신해 근무하다가 노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퇴직하고 우유대리점부터 목욕탕 운영까지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젊어서는 살기 바빠서 아무런 생각을 못했는데 세월이 한 참 지난 뒤 강 지회장은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 봉사할 길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노인이 된 후에 시작한 그의 봉사는 실로 눈부셨다.

누구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숨겨 놓아도 드러나서 강 지회장은 자랑스런 대전인상을 비롯해 2009 한빛대상을 수상했고, 대통령상 등 수많은 상장과 상패를 받게 됐다.

지난 2000년 천동주공아파트 경로당 회장을 맡으면서 노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 강 지회장은 대전연합회 노인지도자대학 학생회장을 3년간 내리 맡기도 했다.

“주위를 돌아보면 공부 많이 가르친 자녀들은 되레 효도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강 지회장은 “각종 선거 후보자들이 경로당에 찾아와 선거법 때문에 빈손으로 왔다면서 차 한 잔 마시고 돌아가는데 이것은 크게 잘못 됐다. 선거법을 고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오면서 빈손으로 오지 않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다.

강 지회장은 지회장으로서의 포부도 크다.

“지회 단독 건물을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누구나 가고 싶은 경로당, 존경 받는 노인상을 구축하는 일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 지회장은 다짐한다.

어쨌든 숨은 봉사로 대전광역시와 대한민국을 감동시킨 강 지회장이 있는 한 앞으로 자원봉사에 있어서만큼은 대전 동구지회 회원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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