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의료용 스쿠터, 품질 기준 미달
노인 의료용 스쿠터, 품질 기준 미달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4.30 15:38
  • 호수 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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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통과·정지거리 등 품질 엉망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용 스쿠터 5개 제품이 모두 장애물 통과능력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시판 중인 의료용 스쿠터(일명 전동스쿠터)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면서 가격이 장애인에게 스쿠터 구입용으로 지급되는 보험급여 상한액(167만원) 수준인 5개 모델을 골라 품질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월 27일 밝혔다.

대상제품은 금강기건의 K400A, 대세엠케어의 HS-580 DELTA, 휠로피아의 SC4401SP, 코지라이프의 FR168-4S, 케어라인의 나드리 4W 등이다.

현행 의료기기 기준에 따르면 전동스쿠터는 전진 또는 후진 때 모두 도움닫기 없이 10cm의 턱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전진 때 도움닫기 없이 넘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고, 50cm 도움닫기 후 넘은 제품은 대세엠케어, 코지라이프, 케어라인 등 3개사 제품이었다. 후진 때는 5개 제품 모두 도움닫기를 해도 보조바퀴에 걸려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사용자 안전을 위해 부드럽게 출발하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했기 때문에 전진 때 도움닫기 없이 10cm 턱을 넘을 수 없으며,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바퀴를 붙여 놓아 후진 때 장애물 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허가조건과 다른 구조이므로 규격이나 제품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대세엠케어의 HS-580 DELTA를 제외한 4개 제품은 정지거리 기준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지거리는 주행하다가 가속 레버를 놓아 차체가 정지하는 거리로, 의료기기 기준에 따르면 최고시속에 따라 브레이크가 동작한 후 규정된 거리 이내에서 정지해야 한다.

각 모델별로 실제 최고시속을 측정해 그에 대한 정지거리를 측정해 본 결과 1개 제품만 기준에 적합했고 4개 제품은 정지거리를 0.6~0.9m 초과했다.

이밖에 일부 제품은 비탈길에서 정지했다 다시 출발할 때 26cm나 뒤로 밀리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경사로에서 밀리는 거리나 배터리 과방전 방지 장치 등은 기준이 없지만 사용자 안전을 위해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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