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출범의 의미
[이슈이슈]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출범의 의미
  • 연합
  • 승인 2010.06.25 13:27
  • 호수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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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국제기구화 녹색성장 주도한다
녹색성장의 이론적 토대를 다지고 경험을 전수한다는 비전 아래 6월 16일 공식 출범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이하 녹색성장연구소)는 한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엔개발계획 산하의 국제백신연구소(IVI) 본부가 있지만, 녹색성장연구소는 우리가 주창한 의제를 토대로 국제기구로 창설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녹색성장연구소는 현재로선 위상이 국내 비영리연구소다. 하지만 녹색성장에 주목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아 2012년까지는 정부 간 조약에 따른 국제기구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녹색성장은 지구촌의 오랜 난제인 기후변화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라며 “많은 나라가 우리의 녹색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어 녹색성장연구소의 국제기구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에 녹색성장 알릴 첨병
녹색성장연구소 설립에 대한 구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후변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제시한 이 대통령이 이를 외국에도 알려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는 지시에 따라 녹색성장연구소 설립이 추진됐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녹색성장을 우리나라의 자산만이 아닌 전 세계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한승수 전 총리도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선진국을 모방했지만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전 세계가 녹색성장 전략을 배울 것”이라며 “그 첨병 역할을 녹색성장연구소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나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기구는 적지 않지만 녹색성장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선진국들은 성장을 마친 다음에 환경을 생각하고 개발도상국은 환경문제에는 신경도 못 쓰고 성장에 목매고 있다”면서 “녹색성장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연구소는 이에 따라 본부는 서울에 두지만 해외 여러 곳에 지역사무소를 두는 글로벌 연구소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지역사무소로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중국, 영국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짚을 수 있는 곳이며, 나머지는 녹색성장의 노하우를 전수할 대상 국가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녹색성장 산업과 기술을 파악하고 제시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우선 대상으로 추진하고 2012년까지는 10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브레인 집결…인적 구성은 이미 국제기구급
녹색성장연구소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인적구성은 이미 국제기구급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유엔 기후변화 특사를 지낸 한승수 전 총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끌며 기후변화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컬러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부의장이자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경제학자인 스턴 교수는 2006년 10월 지구 온난화를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1930년대 대공황과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스턴 보고서’를 내놓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월가의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자금을 대 지난해 설립된 비영리기구(NPO) 기후정책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의 대표인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대 교수, 기후변화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클라이미트 워크스(Climate Works) 재단의 할 하비 대표 등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녹색성장연구소의 운영자금은 우리 정부가 향후 3년간 매년 1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지만 독일,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일본 등도 자금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재원조달 체제도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소장 국제 공모, 파격적 대우
녹색성장연구소의 파격적인 대우로 초대소장을 해외에서 공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녹색성장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이 한승수 전 국무총리기 때문에 소장은 국제 공채를 통해 뽑기로 했다”면서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훌륭한 역량을 가진 분이 제대로 참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세계적 경제 전문지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에도 채용 광고를 내고, 해외 유수 헤드헌터 회사에도 공모 사실을 알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성장 사업을 통해 환경과 성장을 조화하는 국제적 협력의 발걸음을 녹색성장연구소가 처음 뗀다는 의미에서 소장에는 이에 걸맞은 파격적인 대우를 검토 중이다.

특히 보수 면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의 보수 수준인 50만 달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9월 녹색성장연구소 이사회를 열고 소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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