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어린이들에 특별한 선물
소외계층 어린이들에 특별한 선물
  • 연합
  • 승인 2010.09.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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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어르신 문화학교’ 수강생, 손수 뜬 지갑·열쇠 집 등 전해
▲ 함양문화원 어르신들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려고 손수 만든 손뜨개 지갑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남 함양군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얼굴도 모르는 어르신들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을 받았다.

함양문화원은 8월 25일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문화학교’에서 수강하는 어르신 55명이 지난 3개월간 손수 뜨개질을 해 만든 어린이용 지갑과 열쇠 집, 천연아크릴 수세미 30여점을 지역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은 편모가정이나 조부모가정, 부모가 가출한 가정의 어린이들로 문화원은 함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을 받았다.

어르신들은 ‘함양에는 두 번의 크리스마스가 있다’란 주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8월 25일, 그리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두 번에 걸쳐 참여한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손뜨개 작품을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르신들은 손뜨개 지갑과 손뜨개 열쇠 집, 천연아크릴 수세미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실습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의 하나이며 지난해 ‘함양 할매들의 솜씨방’이란 주제로 처음 시행하고 올해 두 번째 운영되고 있다.

함양문화원은 손뜨개 전문강사를 함양지역 노인보호시설이나 경로대학 등에 보내 손뜨개 기술을 전수하는 방법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어르신들은 모든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실습시간에 빠지지 않고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하상남(63)씨는 “젊은 시절 자식들에게 손뜨개 옷을 만들어 입히던 마음으로 손뜨개 지갑 등을 만들었다”라며 “부모 사랑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 작은 선물로 인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문화원은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때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작품을 선물하고 국제아동구호기구와 함께 신생아를 위한 모자 뜨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함양 어르신들의 정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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