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자원봉사 무엇이 과제인가
2011년 노인자원봉사 무엇이 과제인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1.02 22:00
  • 호수 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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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이 새해 노인의 사회참여 방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노인 자원봉사활동은 노년층에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자아 형성을 돕는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도 노인전문봉사자 육성을 올해 노인복지 주요 신규 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도 새해 10만명 자원봉사자 육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데다 노인자원봉사사업을 이끌어갈 전문가나 기관이 부재하는 등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봤다.

▲ ‘꿈꾸는 청춘예술대학’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 옥토지역아동센터에서 동화구연을 통해 문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정부, 올해 15억 들여 노인전문봉사자 육성
노인사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 노인단체 등이 다양한 노인봉사활동을 추진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를 개최해왔고, 대한노인회도 2010년까지 12회째 ‘노인지역봉사지도원 경진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교통봉사활동을 비롯해 방범순찰, 청소년선도, 자원보호 캠페인, 환경미화활동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자체도 시니어전문봉사단을 모집해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보건의료를 비롯해 문화예술, 외국어 통역, 체육지도 등 12개 분야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1000여명의 노인들을 모집, 974명이 활동했다. 올해는 수시로 봉사자를 모집한다.

보건복지부는 새해 15억원을 들여 노인복지 주요 신규 사업으로 노인전문봉사자 육성에 나선다. 특히 노인자원봉사활동을 동료입장에서 관리•조정할 수 있는 전문 지도자 1만명을 육성해 10만명의 노인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조직화할 계획이다. 또 금융을 비롯해 교육, 의료 등 전문 분야 및 장애아동 등•하교, 학내 안전관리 등 지역사회 공헌형 노인자원봉사 클럽도 5000곳을 조직할 예정이다. 대한노인회도 이에 발맞춰 새해 핵심사업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인자원봉사 참여율 5%…여전히 저조
어르신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지난 2003년 5.6%, 2006년 5.3%, 2009년 5.3%에 머물고 있다. 전체 인구의 자원봉사참여율이 지난 2003년 14.3%에서 2009년 19.3%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비하면 노인인구의 참여율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전국 248개 지역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노인자원봉사자 추이에서도 2004년 9.3%, 2006년 10.5%, 2008년 9.72% 등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난 2009년 비영리조직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28.5%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도 노동성 통계국이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08년 65세 이상 노인의 자원봉사자 참여율은 14.3%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12.6%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이성록 대한노인회 사무총장(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표이사 역임)은 “외국의 경우 노후 소득보장이 안정적이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노후소득보장제도가 미정립된 동시에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를 위한 정책과 제도도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예비노년층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 어르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분야와 직종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노인자원봉사를 이끌어 갈 전문가나 기관도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노인자원봉사활동의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한 양적•질적 성장이 시급한 이유는 앞으로 10년 이후 노년세대에 편입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자원봉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0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예비 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 참가율이 13.9%로 65세 이상 노년층(5.3%) 보다 2.6배나 높았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자원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경우는 18.5%로, 65세 이상 노인(5%)보다 3.7배나 많았다.

현 노년세대보다 높은 학력과 경제력,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베이비 부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자원봉사제도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설치된 봉사단체 기능 정비 시급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미 설치돼 있는 봉사단체들의 기능을 정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민간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성록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최근 선진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기구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전제돼야 할 사항은 이미 설치돼 있는 조직체들의 기능을 정비하고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노인자원봉사 정책과 행정체계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여러 부처로 분산돼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정부부처 별로 분산돼 있는 자원봉사 소관업무들이 일선 자원봉사 활동체계에 복잡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유기적인 수행이 가능하도록 민간차원의 조정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다 체계적인 노인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의 기준이 담긴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경훈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실버요양산업학과)는 “노인 각자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이를 근거로 개개인에 적합한 자원봉사 활동을 권장하거나 부적합한 부분을 금지하는 지침과 기준을 담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자원봉사, 이곳에서 시작하세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 가야할지 몰라 망설였다면 우선 거주지 지자체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복지관, 자원봉사센터에 들러보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노인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주요 단체 및 기관을 알아본다.

대한노인회= 각 시•군지회마다 환경미화봉사, 아동지킴이 활동, 노-노케어, 한자•예절 교육, 교통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년마다 지역봉사지도원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에는 노인자원봉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자원봉사단 조직을 체계화하고 자원봉사자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시 모집. 문의는 대한노인회 각 시군지회에 연락하면 된다.

한국은퇴자협회= 50세 이상 전직 학원 강사들로 구성된 ‘진학준비반’을 개설해 저소득 학생들에게 무료강의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저소득층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예비 중3•고3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무료로 강의한다. 과목은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협회 회원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전직 학원 강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시 모집. 문의 02-456-0308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결혼전문상담봉사원을 모집한다. 지난 2007년 구성된 결혼전문상담봉사회는 현재 6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무료 결혼상담은 물론 주례, 결혼 관련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매년 6월, 12월 열리는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모집기간은 보수교육 전까지. 문의 김진락 회장(이메일:kmjn2594@hanmail.net)

서울시시니어전문자원봉사센터=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서울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 분야는 보건의료, 문화예술, 외국어통역, 체육, 시설개선, 문화재관리, 상담서비스, 특수교육, 학습지도, 한문교육, 소방안전, 언론취재 등 12개 분야다. 수시 모집. 우선 상담을 통해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문의 02-812-8028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경기도는 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전문분야 은퇴자를 대상으로 경기도전문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각 전문 직종에서 10년 이상 근무자이며, 분야는 의료를 비롯해 경영 및 재무, 법률, 언론, 체육지도, 교육 및 기타 전문분야 등이다. 수시 모집. 문의 031-222-6026.

광주사랑어머니회= 지난 2007년 설립된 이 모임은 전직 간호사•조무사 등 의료분야 퇴직자들이 모여 광주광역시 건강보험 등급외자 어르신들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체력측정을 비롯해 신체청결, 동통제거, 수술 후 간호, 당뇨관리 등 다양한 간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시 모집. 문의 070-8718-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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