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동아리 활동으로 활기찬 노후를…”
“어르신들도 동아리 활동으로 활기찬 노후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5.11 11:19
  • 호수 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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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복지센터 등서 활발…자조모임 통해 취미·여가 설계

▲ 어르신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고 활동을 추진해나가는  ‘동아리’ 활동이 새로운 노인문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노인복지센터 ‘한량무’ 동아리 어르신들이 춤 연습에 한창이다. 사진=서울노인복지센터
최근 노년기 여가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고 활동을 추진하는 이른바 ‘동아리 활동’이 새로운 노인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동아리 활동은 어르신들의 취미·여가 활동에 있어서 교육과정을 보다 심화, 발전시키거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국 지역문화원 17곳에서 어르신 동아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 지역 문화원에 따라 200만~300만원씩 총 5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4월부터 올 연말까지 추진되는 동아리 프로그램은 서울 성동문화원의 어르신 향토생활문화연구단이 만드는 ‘사라지는 우리 동네 역사 남기기’를 비롯해 △찾아가는 봉래고전무용반(부산 영도) △실버극단 ‘청춘’ 동아리 활성화 사업(전남 나주) △경주 전통 연 보존회(경북 경주) △어르신 민속공연 동아리(제주 서귀포) 등으로, 지역문화원 17곳에서 실시된다.

각 지역 문화원의 특성에 따라 소규모 단위로 진행되는 동아리 프로그램은 그동안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에서 익힌 내용을 심화, 발전시키거나 공통 관심사를 갖는 어르신들끼리 자체적인 모임을 갖는다.

동아리에서 활동한 어르신들은 지역 소외 시설에서 나눔문화 봉사활동을 비롯해 전시, 콘서트, 일자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게 된다.

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동아리 활동은 기존 ‘어르신 문화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좀 더 활성화하고, 어르신들 스스로 독립적으로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다 역동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도 현재 30여개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결성된 동아리는 공연 동아리 ‘늘푸른 예술단’, 전통춤 동아리 ‘한량무’, 토론 동아리 ‘시사토론회’ 등 총 31개에서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 동아리는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 역시 서울노인복지센터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르신들이 교육과정을 보다 심화, 발전시키거나 공통 관심사를 갖는 어르신들끼리 자체적으로 모음을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타 복지관과는 다르게 정규 프로그램 못지않게 동아리 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취미여가를 뛰어 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와도 연계하고 있다. 일부 동아리 어르신들은 요양원이나 복지관 등에서 공연을 통한 자원봉사활동은 물론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 스스로 매우 적극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센터 직원들의 도움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라며 “매년 동아리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한국씨니어연합’은 6년째 ‘아이들 사랑 책 읽는 할머니 모임’ 동아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결성된 이 동아리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보육보조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씩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구연동화를 비롯해 어린이 한자, 신문활용교육(엔아이, NIE·Newspaper In Education), 마술, 전래동요 부문의 실력을 쌓은 뒤 유치원, 어린이집, 문화센터, 예절원, 복지관 등에 취업도 하고 있다.

한국씨니어연합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취업에 성공한 회원이 강사로 나서 취업을 준비하는 회원들에게 보육보조교사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속적인 만남을 갖다보니 결속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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