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전시]사군자대전
[볼만한 전시]사군자대전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5.11 14:40
  • 호수 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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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은 이정의 ‘풍죽’.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 전시를 시작한 지 올해로 40년째다. 1966년 개관 이후 1971년 가을 겸재 정선의 작품으로 전시를 시작한 간송미술관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40년간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소장품을 공개해 왔다.

5월 15일 문여는 전시의 주제는 ‘사군자’(四君子)다. 1976년 가을의 ‘사군자전’과 2005년 가을 ‘난죽대전’ 이후 사군자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어느 분야든 총정리하는 성격의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미술관이 소장한 사군자 작품 중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조선시대 사군자 그림은 폭넓게 유행했지만, 현재 전하는 그림들은 거의 임진왜란 이후의 것들이다. 이번 전시도 임란 2년 후인 1594년 그려진 탄은 이정(1554~1626)의 작품부터 시작한다.

조선 500년을 통틀어 최고의 묵죽화가로 평가받는 탄은의 작품은 5점이 소개된다. 사군자가 상징하는 ‘군자다운 강인한 기상’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특히 바람에 맞선 대나무 4그루를 그린 작품 ‘풍죽’(風竹)을 두고 백인산 상임연구위원은 “탄은의 묵죽 가운데서도 절정의 기량과 최상의 품격이 돋보이는 걸작”이라며 “역대 제일의 묵죽화가가 그려낸 최고의 수작이니 우리나라 최고의 묵죽화라 해도 지나친 찬사가 아닐 것”이라고 극찬했다.

유덕장(1675~1756)도 탄은 못지않게 대나무를 잘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았다. 흰 눈 속 초록의 대나무를 당시 그림으로선 드물게 채색화로 그려낸 ‘설죽’(雪竹) 같은 작품은 당시 유행하던 진경산수화의 영향을 받아 이전의 대나무 그림과 비교하면 훨씬 사생적이다.

묵죽의 일인자가 탄은이었다면 묵매에는 어몽룡(1566~1617)이 최고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몽룡의 묵매화도 한 점 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입장료 무료. 문의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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