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노년층 불편부터 개선해야”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노년층 불편부터 개선해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5.21 09:15
  • 호수 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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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심포지엄… 세계 5위 ‘고령친화도시’ 목표

▲ 충남 부여군이 지난해 4월,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고령친화 노인복합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을 갖고 있다.
서울을 고령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년층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적극 개선하는 한편 이 같은 변화를 위해 민간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가 한국노년학회와 공동으로 5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텍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6회 서울노년학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서울을 고령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 처음으로 논의됐다.

‘고령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국내외 학자, 노인복지전문가, 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중장기계획인 ‘2020 고령사회 마스터플랜’을 마련,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현재 시행 중인 ‘9988 어르신 행복프로젝트’와 더불어 ‘고령친화도시 프로젝트’를 수립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고령자는 물론 모든 시민이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5대 노인특성과 5대 노인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노인복지정책을 추진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멤버쉽’에 가입해 세계적으로 살기 편한 도시로 인정받음으로써 ‘글로벌 톱 5’에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마련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도리안 블락(Dorian Block) 뉴욕의학아카데미 교수는 ‘뉴욕의 고령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사례연구’를 통해 지난 2007년 뉴욕시가 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 도시 프로그램에 동참한 이후 WHO로부터 세계 첫 번째 친고령도시(Age-friendly City)로 공식 지정 받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도리안 블락 교수는 “뉴욕의 인구 820만명 가운데 약 100만명은 노인”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노인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뉴욕시는 기존의 노인서비스를 뛰어넘는 정책을 마련하고자 2009년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 커뮤니티, 정책변화 등 59건의 권고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리안 블락 교수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해 59건의 권고안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사거리의 보행 신호 시간을 늘리는 일부터 실종 노인 응급 경고 시스템 개선, 장애 노인 택시 쿠폰 지급 등 도시 전반에 걸쳐 사업을 실시했다.

59건의 권고사항을 개선하면서 뉴욕시장과 시의회는 민간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시관계자를 비롯해 기업, 교육, 법조계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한 ‘친고령 뉴욕시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위원회의 목표는 ‘모든 사안에 대한 인구고령화 요소 고려’라는 개념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또 기업의 노인소비자 교육 자료도 마련했다. 이 자료에는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 물리적 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목록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뉴욕시는 꾸준한 커뮤니티 컨설팅과 민관협력을 통해 해법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 모범이 되고 있다.

이날 일본 모리 카즈히코(Mori Kazuhiko) 오사카시립대학 교수는 ‘치매노인을 위한 주거환경 가꾸기’라는 주제로 일본 치매노인의 생활공간은 물론 지역사회의 환경조성에 대해 실제적 실천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모리 카즈히코 교수는 “치매노인을 돌보는 데 있어 주거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것은 단지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 운영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의 생활방식을 세심하게 관찰해 ‘그 사람다운’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돌봄뿐만 아니라 친구·지인 등과의 사회적 관계를 위해 물리적인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주거환경과 지역주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평적인 관계를 긴밀하게 만들 것도 강조했다. 즉 지역 자원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장소, 장소와 장소의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만 츠위엔 차오(Tzu-Yuan Chao) 청쿵국립대학 조교수는 대만 정부 차원에서 각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만의 고령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적극적 노화 정책’을 소개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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