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저하 만성질환자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
면역력 저하 만성질환자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5.24 09:25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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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훈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과장

후덥지근한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요즘, 올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전라남도 보성군에 사는 80대 어르신이 감기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다 팔에 수포가 생기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5~10월 해수온도가 18~20℃ 이상일 때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증의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상처감염증과 패혈증으로 나타난다.

상처 감염증의 경우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 등에 의해 생긴 상처 부위에 오염된 해수에 있던 균이 침입했을 때 발생한다.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고, 12시간 이내에 급격히 진행돼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패혈증의 경우 만성간질환자를 비롯해 만성신장질환자, 당뇨병환자, 면역억제제사용자, 알코올중독자 등 만성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섭취 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초기에는 감기 몸살처럼 갑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 등으로 시작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구토와 설사도 동반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발병 30여시간 전후에 대부분의 환자의 하지에서 특징적인 부종, 발적, 반상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상처부위의 수포나 괴사 같은 상처 감염증의 경우 항생제 투여 및 상처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패혈증의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들은 어패류를 날로 먹는 일은 삼가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5~6월 해변에 나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났을 때는 깨끗한 물로 즉시 씻고 소독해야한다.

여름철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알코올중독자, 만성질환환자(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사람, 지중해 빈혈·악성종양환자, 백혈병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들은 어패류를 59℃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조리한 후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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