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 노인성 질환 의학적 연구 활발
[쉽게 읽는 이슈이슈] 노인성 질환 의학적 연구 활발
  • 관리자
  • 승인 2011.05.27 13:55
  • 호수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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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의학적 연구도 노인성 질환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독일에서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담배를 피울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 위험이 4배나 높아지고, 빠르게 걷기운동을 하면 전립선암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노인성 질환과 관련, 최근 발표된 주요 연구들을 살펴본다.

 
▲적당한 술, 치매 위험 낮춘다

하루 한 잔 정도의 적당한 술은 노인들의 치매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독일 정신건강연구소의 지크프리트 바이어러(Ziegfried Weyerer) 박사는 75세 이상 노인 3202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술을 적당히 마시는 노인은 전혀 마시지 않는 노인에 비해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은 30%,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3년 사이에 이들 중 217명이 치매진단을 받았다.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른 효과의 차이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바이어러 박사는 밝혔다.

지난 31년 동안 발표된 71편의 관련 연구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새로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보스턴 대학 메디컬센터의 하비 핑켈(Harvey Finkel) 박사는 노인은 젊은이보다 술을 적당히 마실 줄 알기 때문에 적당한 음주가 주는 건강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논평했다.

▲흡연,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 4배 높여

흡연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망막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中心視)를 잃는 질환으로 완치방법은 없으며 결국에는 실명으로 이어진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안과전문의 피터 겔바흐(Peter Gehlbach) 박사는 남녀 황반변성 환자 279명과 황반변성이 없는 사람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황반변성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겔바흐 박사는 고혈압과 과체중도 황반변성과 연관이 있었지만 흡연에 비하면 연관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또 망막출혈로 이어지는 또 다른 안질환인 결절맥락막혈관병증(PCV) 위험도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겔바흐 박사는 밝혔다.

▲빠른 걷기운동, 전립선암 진행 억제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이 전립선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역학-생물통계학과의 에린 리치먼(Erin Richman) 박사는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1455명을 대상으로 31개월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중 일주일에 최소한 3시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걷기운동을 한 환자는 느린 걸음으로 3시간 미만 걸은 환자에 비해 전립선암 진행이 평균 57%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치먼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전립선암의 진행을 나타내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상승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훨씬 적었다.

임상예후 인자(clinical prognostic factor)와 흡연, 비만 같은 생활습관상의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빠른 걸음 걷기 운동은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단백질의 혈중수치를 감소시킴으로써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리치먼 박사는 말했다.

▲집에 갇혀 사는 노인, 치매위험 높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노인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러시 알츠하이머병센터의 브라이언 제임스(Brian James) 박사는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고 밝혔다.

제임스 박사는 정상적인 노인 1294명을 대상으로 평균 4.4년에 걸쳐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집 앞마당과 도로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진입차도 밖으로 나간 일이 거의 없는 노인은 또 치매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가 나타날 가능성 역시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 질병, 신체장애, 연령, 성별, 교육수준, 인종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고립된 생활과 치매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제임스 박사는 밝혔다.

이런 노인들은 주위의 생활환경과 접촉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으로써 인지기능을 활용할 기회가 없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뇌질환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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