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참여가 활기찬 노후 지름길
[기고]사회참여가 활기찬 노후 지름길
  • 관리자
  • 승인 2011.06.03 17:12
  • 호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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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동대문노인복지관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단

 은퇴 후의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축복인 것이 없다. 거기에 보람된 일까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사진동아리를 운영 중인 라영수 은빛둥지교육원장은 “노인들이 뒤늦게 사진을 배워서 더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을 위해 영정사진 촬영 봉사를 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며 “노인들이 아랫목에 누워 그대로 늙어 가는 대신 숨겨진 재능을 개발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게 주어진 노년의 비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나를 비롯한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많은 노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활기찬 노후를 만드는 핵심요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노후 준비의 두 기둥은 기업의 평생직장 보장과 자녀의 부모부양이었다.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짧고 노인인구의 수가 적어 노인은 대가족제도의 리더, 조정자였고 지혜의 원천이었으며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산업화 사회, 핵가족 제도로의 변화 등에 따라 노인은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부양의 대상으로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을 활동적으로 사회에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존적인 부양 인구였던 노년층을 자립적인 활동 인구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우선이다. 노년층의 사회 참여 방법인 유급의 생산 활동(일자리)을 비롯해 사회 공헌 활동인 자원봉사활동, 자기계발 활동인 노년기 평생학습, 권익 활동인 사회 운동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이 지역별로 다양하게 준비돼야 한다. 여기에 사교 활동이나 문화 활동, 종교 활동까지도 포함된다면 노인들의 사회활동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노년 전문가들이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수요소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게 있다. 바로 건강, 친구, 일, 취미, 경제력이다. 100세 장수시대를 앞둔 지금, 건강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노년생활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정에서 아내나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경쟁이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인간관계를 많이 맺어 둘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모임이나 봉사활동, 동호회 등에 참여할 수도 있고, 실버타운 같은 노인 주거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노후의 외로움을 덜어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노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게나마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평생의 일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평생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활용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해 ‘나만의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한다. 노년기의 일은 소득 보전을 통한 경제적인 안정,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삶의 보람과 자존감 향상 등 다양한 사회적·개인적 효과가 있다.

일을 통해서 적게라도 고정 수입원이 생기면 한결 여유로운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노인들은 사회에서 물러난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존재이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렇게 건강과 일,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 더욱 멋진 노후를 꿈꾸게 된다. 더불어 다양한 취미, 여가활동을 통해 생활의 여유를 갖고 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곧 삶의 활력소가 된다.

노년기는 절대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가꾸고 만들어가야 하는 시간이다. 적극적 사회참여가 활기찬 노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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