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육체적 사랑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킨제이 연구소(Kinsey Institute) 줄리아 하이만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남자와 여자가 육체적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의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를 최근 진행했다. 킨제이 연구소는 성적(性的)인 행동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는 세계적인 기관으로 ‘킨제이 보고서’를 발간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독일,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 5개 나라 1000쌍의 부부에게 설문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의 나이는 40세에서 70세 사이였으며 부부가 함께 지낸 평균 기간은 25년 정도였다.

그 결과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육체적 관계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들은 남녀가 맺고 있는 관계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자들은 파트너와 사랑을 시작한 지 15년까지는 육체적 관계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15년 이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만 박사는 “나이가 들어 육아나 가사 노동의 부담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성적인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나라별로는 일본 부부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스페인과 브라질 부부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특히 육체적 사랑에 대해서는 일본 부부의 만족도가 미국 부부에 비해 2.6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여성만 따로 떼어놓을 경우 일본과 브라질 여성들의 육체적 사랑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부드러운 신체 터치나 잦은 입맞춤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이미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