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섬에서 만나는, 평생 잊지 못할 한 여름 밤의 추억
호젓한 섬에서 만나는, 평생 잊지 못할 한 여름 밤의 추억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7.29 11:19
  • 호수 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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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자녀, 손자손녀들과 함께 긴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어르신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와 바쁜 일상으로 4~5일의 휴가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자녀들과 함께, 친구와 함께, 또는 오랜만에 어르신 부부가 호젓한 섬을 찾아 짧지만 오랜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뜻 깊은 휴가를 보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휴가철 ‘섬에서의 하루’라는 테마 아래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전남 신안군 증도 △경남 거제시 해변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인천 강화도 등 4곳을 선정해 추천했다. 신안 증도는 텐트 속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캠핑할 수 있는 우전해수욕장, 거세도는 해수욕장에 캠핑장까지 고루 갖춰 남해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해변, 군산 선유도는 낙조 해변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유, 강화도는 해수욕과 함께 역사탐방과 자연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다.
정리=이미정 기자 사진 및 도움말=한국관광공사

 

▲ 국내 최대 규모의‘태평염전’에서 즐기는 염전 체험.
파도소리 들으며 캠핑… 증도 우전해수욕장
위치 :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city,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해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를 살려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전 세계적인 행복운동)인 신안 증도는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섬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널따란 갯벌과 은빛 해변, 그 해변 뒤로는 짙은 녹음의 해송 숲이 펼쳐진다. 드넓은 염전에서 소금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증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은 두 곳.

우전해수욕장과 짱뚱어해수욕장이다. 엘도라도리조트가 있는 우전해수욕장 쪽에는 송림이 울창하다. 여기에 야영장이 갖춰져 있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샤워장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는데다 솔숲 바로 앞에 은빛 해변이 펼쳐져 있어 섬에서 하룻밤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짱뚱어다리가 있는 짱뚱어해수욕장에서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샤워장과 잔디광장 뒤편으로 몽골텐트촌이 마련돼 있고 텐트도 설치할 수 있다. 매점도 있는데다 짱뚱어다리 등과도 가까워 편의성이 높다.

짱뚱어해수욕장에는 짚으로 만든 파라솔과 선베드(누워서 일광욕하는 침대)가 줄지어 있는데, 동남아의 유명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증도의 또 다른 명소는 태평염전이다. 면적만 4.6㎢로, 우리나라 단일염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1만6000톤의 소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염전 주변에는 소금박물관, 염전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많다. 장혁과 공효진이 나왔던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로 유명해진 화도도 가볼 만하다. △문의전화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 넓은 해변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구조라해변.
캠핑장까지 고루 갖춘 남해의 파라다이스
위치 : 경남 거제시 일원

거가대교와 신거제대교, 거제대교를 통해 접근하기가 쉬운 거제도는 해안을 따라 일주도로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시선 가는 곳마다 푸른 바다와 해변이 빚어내는 절경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해금강, 외도, 여차-홍포 해안도로, 지심도,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등이 거제8경의 대표 명소 반열에 올라 있다. 바닷가에는 해수욕장이 무려 13개나 되고 외도와 해금강을 보여주는 유람선도 여러 곳에서 출항한다.

어촌체험마을로 찾아가면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기다린다. 내륙에는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문화유적지, 박물관과 전시관도 많아 거제도 여행객들은 남해의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활어회, 멍게비빔밥, 볼락구이 등 거제8미도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문의 :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590

▲ 선유도 명사십리 낙조를 맞으며 즐기는 캠핑.
선유도, 낙조 해변 위를 자전거로 달린다
위치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전북 군산의 선유도는 낭만이 깃든 섬이다.
섬을 가로지르는 해변에서 여행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낙조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신선들이 노닐던 섬.’ 선유도의 이름에서조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그중 맏이로 꼽히는 섬이 선유도다.

선유도로 총칭해서 불리지만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이웃 섬이 됐다. 선유도에는 최근 봉우리들과 어촌마을들을 둘러보는 구불길도 조성됐다. 선유도가 품은 최고의 명소는 명사십리 해변이다.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가늘고 고우며 낙조,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선유봉 아래 옥돌 해변은 포구와 어우러진 한가로운 풍경이다. 장자도는 낚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로도 지정돼 있다. △문의 :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0-6110

 

▲ 시원한 계곡을 즐길 수 있는 함허동천.

해수욕은 기본, 역사·자연 체험 겸비한 강화도
위치 :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인천 강화도는 서울에서 2시간 안팎이면 닿는 짧은 거리에다 무더위를 쫓아낼 해수욕장과 신나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갯벌을 품고 있다. 여기에 마음을 추스르기 좋은 사찰과 역사탐방을 위한 해안의 방어시설은 덤이다.

강화도가 품고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이 동막해변이다. 백사장 폭 10m, 길이 200m의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수심이 낮고 경사가 완만해서 안전한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또, 썰물 때 드러나는 청정 갯벌은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고 환경의 중요함을 깨닫는 학습장이기도 하다. 갯벌을 헤집고 다니며 조개를 캐고, 게를 잡는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난다.

동막해변 인근에 시원한 계곡에서 캠핑하며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함허동천과 호젓한 사색의 장소 전등사가 있어 휴가를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해안을 따라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등 방어시설이 세워져 있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외세에 항거하던 우리 역사의 현장을 엿볼 수도 있다.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32-930-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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