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었어도 공부는 평생 필요하다”
“나이 들었어도 공부는 평생 필요하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07 15:24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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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전 교육부 장관 ‘평생교육정책포럼’서 강조

“나이든 노인들도 사는 동안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인의 교육은 보건·복지·의료 분야에 비하면 매우 열악하다. 노인 교육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국가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김신일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사진>은 10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세미나실에서 열린 ‘100세 시대, 평생교육사의 미션과 역량’을 주제로 한 ‘제11차 평생교육정책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인생 100세 시대의 평생교육사의 위상과 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로 평가받고 있는 ‘빌리 그레이엄’이 저술한 책 ‘홈을 앞두고(Nearing Home)’의 문구 중 ‘나는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다. 하지만 어떻게 늙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를 인용하며 노년기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올해 93세인 빌리그레이엄은 지난해 저술한 책을 통해 후배들에게 나이 듦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도 사는 데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나이 들면 쉴 것을 권하거나 노인 교육을 재정 낭비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노인들은 ‘장수시대의 1세대’로 분류되지만 본인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도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이렇게 장수시대의 준비가 미흡하다보니 노인의 자살률이 높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노년층이 길어진 노후를 즐기고 공부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노인들의 경우 보건이나 복지, 의료 분야는 비교적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노인의 평생교육 분야는 제대로 된 학습시설이나 교육프로그램 등 학습의 장이 마련돼 있지 못한 채 한참 뒤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노인교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또 노인 평생교육을 책임질 ‘평생교육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평생교육사들이 노인들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친구가 돼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인을 단순히 나이든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인격체로 인식해 친구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생교육사들도 노인문제나 노인실태, 학습방식 등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최근 심심치 않게 불거져 나오고 있는 지하철 노인무임승차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현재의 노인들은 건강한데도 집에서도 밖에서도 할 일이 없다보니 지하철을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노인무임승차가 지하철 운영기관 적자의 주요인으로 여겨지는 등 말이 많다”며 “노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면 건강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의료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데 무조건 돈만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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