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지난 14일 대한노인회를 방문, 지난 2004년 3월 총선직전 불거진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한다”며 “국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노인복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전 당의장은 지난 14일 오후 3시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2층 회의실에서 안필준 중앙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임원들과 30여분간 노인복지 현안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안필준 회장, 이 심 부회장, 장복심 의원(사진 오른쪽부터)이 건배를 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당의장은 “기자 시절, 특파원 생활 중에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국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노인복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당의장은 지난 2004년 3월 총선 직전 불거진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 “어르신들께 불미스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사죄의 뜻을 재차 밝혔다.
이어 “지난해 모친이 작고하셨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것이 부모님께 못 다한 효를 행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동석한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 전 일(노인 폄훼 발언)이 본의는 아니었지만, 항상 빚을 졌다는 마음으로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열린우리당이 많이어려운 상황인데, 도와주시고 지도 편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안필준 회장은 “이미 지난 일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날이 추워질수록 어르신들께 훈풍을 많이 불어넣을 수 있는 정치활동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이에 앞서 정 전 당의장에게 “루즈벨트 대통령은 선거 출마 당시 노인과 장애인의 복지와 권익신장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실제 당선된 후에 그가 만든 사회보장법은 현재 복지정책의 전 세계적 기초가 되고 있다”며 노인복지정책 수립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