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시니어’(New Senior),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활동적인 노년층)라 불리며 다양한 사회활동과 소비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베이비붐세대. 이들 예비노년층이 새로운 소비세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니어들의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기업들이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세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1월 15일 미국, 일본, 중국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시니어상품 마케팅 성공 사례’ 보고서를 펴내고, 해외 우수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램프 달린 지팡이, 귀걸이 형태의 패션 보청기, 누워서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병뚜껑 등 톡톡 튀는 노인 관련 상품들이 가득하다. △신기능 △고급화 △신상품 △안전화 △단순화를 통해 시니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해외 시니어상품 성공사례들을 소개한다.

▲신기능
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품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추가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 야간 이용의 편의성을 높인 라이트지팡이와 의자기능을 추가한 변신지팡이, 노인 전용 분유 등이 미국과 프랑스, 중국 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라이트 지팡이-제조사·미국 ‘패스라이터’(pathlighter)
지팡이 하단부에 램프를 설치해 노인들이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차량에 탑승할 때, 그리고 어두운 길을 다닐 때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을 줄였다. 지팡이 손잡이에 램프 켜짐 버튼을 달아 손쉽게 점등할 수 있다.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 복합소재로 제작해 가볍고 튼튼한 것은 덤.

△변신 패션 지팡이-제조사·프랑스 ‘스위치 스틱스’(Switch Sticks)
지팡이에 의자 기능을 추가한 상품. 걷다 지치면 언제 어디서나 지팡이를 의자로 펼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팡이를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노인들도 쉽게 휴대할 수 있으며 중량도 100kg까지 견딜 수 있다.

△분유-제조사·중국 ‘안레네’(Anlene)
소화기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분유형태의 분말로 개발된 영양제다. 분유 형태라 소화기능이 약한 노인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노인들에게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 철분 등의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정지역의 우유와 천연재료를 사용해 가격이 일반 유아 분유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중국 시니어들에게 크게 사랑받고 있다.

▲고급화
제품을 고급화·패션화해 성공한 사례다. 프랑스와 브라질 등 유럽, 남미지역에서는 여성시니어를 겨냥한 패션구두와 보청기 등이 유행하고 있다. 시니어 중 퇴직금과 연금 등 재력을 보유한 구매층을 노려 가격이 비싸더라도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고급 상품을 기획했다.

△패션구두-제조사·브라질 ‘유에스에이플렉스’(Usaflex)
유행을 따라가는 최신 디자인에 착화감을 더한 패션구두가 브라질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를 사용했고, 밑창에는 완충 패드를 부착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우수한 품질에 디자인도 고급화해 유럽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갖가지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선택은 기본이다.

△패션보청기-제조사·프랑스 ‘아우디카’(Audika)
투박하고 밋밋했던 삽입형 보청기를 귀 뒤로 거는 귀걸이형으로 제작해 패션 소품화한 상품. 사용자의 취향이나 모발색, 안경테 등에 따라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당당하게 귀걸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원 공급을 충전방식으로 제작해 배터리 구입의 번거로움도 없앴다.

△관절환자용 골프장갑-제조사·미국 ‘바이오닉’(Bionic)
손의 힘이 부족한 시니어들을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가 디자인에 참여한 아이디어 상품. 이 장갑을 착용하면 맨손으로 골프채를 잡는 것보다 약 16% 장력이 증가하며 손가락의 잡는 힘은 25%, 골프채 쥐는 힘은 47%가 증가한다. 땀 흡수와 방출이 잘 되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도 높였다.

▲신상품
신선한 아이디어로 신개념 상품을 개발해 성공한 사례다. 누워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병뚜껑이나 침대보조 팔걸이, 넘어짐 예방 양말 등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들의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넘어짐 예방 양말-제조사·일본 ‘코퍼레이션 펄 스타’(CORPORATION PEARL STAR)
노인들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양말이다. 양말을 착용하면 발가락 쪽이 높고 발꿈치 쪽이 낮은 모양으로 발모양이 변형돼 미끄러짐이나 발 엇갈림 현상이 방지된다. 또한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가 있으며 걸을 때마다 정강이, 종아리, 허벅지 등에 자극을 줘 운동효과도 뛰어나다.

△자동알약분배기-제조사·영국 ‘피보텔’(Pivotell)
서너 종류의 약을 매일 일정한 시각에 복용해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개발된 알람 알약분배 장치. 복용해야 할 알약을 각 칸에 넣고, 알람 시간만 맞추면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지정된 시간에 알람이 울리는데, 알람을 끄면 분배기 바닥의 구멍으로 미리 정해 놓은 약이 나오는 방식이다.

△침대보조 팔걸이-제조사·독일 ‘큐유오우에스 온라인 마케팅&서비스’(QUOS Online Marketing & Service UG)
관절염과 허리통증으로 침대에 눕거나 일어날 때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제작된아이디어 상품이다. 기존에 쓰던 침대에 손쉽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고, 팔 길이에 따라 원하는 위치로 이동도 간편하다. 팔걸이 및 보조손잡이 역할뿐만 아니라 침대이동 및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안전화
노인의 생활 안전욕구에 부응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욕실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문을 부착한 욕조와 보조바퀴를 단 노인용자전거 판매가 독일과 일본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밖에 캐나다에서는 응급 상황발생시 의료 기관과 연결되는 긴급호출시스템, 미국에서는 단순한 조작으로 틀니를 간편하게 씻을 수 있는 틀니 세척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문 달린 욕조-제조사·독일 ‘유엔스에이플렉스’(Usaflex)
욕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끄럼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욕조다. 욕조 중간에 출입문을 달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입문을 투명한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 욕조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자동 시스템을 통해 문을 열고 닫을 때 큰 힘이 들지 않는다.

△노인용 자전거-제조사·일본 ‘랜드 워커’(LAND WALKER LTD)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개발된 노인전용 자전거. 프레임과 안장 위치가 낮게 설계돼 다리나 허리가 자유롭지 못한 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넘어지지 않도록 고안됐다. 보조 바퀴를 달아 정차 시 균형유지에 도움을 주고, 보조석 설치로 손자손녀들과 함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단순화
기능을 단순화해 히트한 상품들이 있다. 자판은 단순화하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한 시니어세대용 PC와 전자책 리더기가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간단한 조작으로 틀니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틀니 세척기가 인기다.

△전자책 리더기-제조사·캐나다 ‘코보’(Kobo)
독서 시간이 많은 시니어를 위해 사용이 간편하게 제작된 전자책 리더기. 깔끔한 디자인과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기능 때문에 유럽 시니어들에게 호응이 높다. 전자책 리더기는 전자문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지만 전자잉크를 사용해 종이책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인용PC-제조사·일본 후지(Fuji)
시니어들이 쓰기 편하도록 기능과 성능을 단순화 한 노인전용 컴퓨터. 키보드는 모음(A, I, U, E, O)과 자음을 다른 색으로 구별했고, 키보드 문자도 크게 디자인됐다. 또한 모니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부착해 이용편의성을 높였다. 문자입력 시 단어 예측기능을 사용해 고령 사용자도 단시간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사진=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