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 노후행복 자원봉사가 판가름
노인건강 노후행복 자원봉사가 판가름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1.12.30 18:09
  • 호수 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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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자원봉사, 젊게 사는 어르신 새 지표 부각

 임진년 새해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새로운 지표로 자원봉사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 자원봉사가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다양한 사회참여기회를 제공, 개인적 측면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인 복지증진과 권익신장이 노인사회의 주요 이슈였다. 그러나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앞으로는 자원봉사를 통한 자발적 사회참여가 건강한 노인의 필수 덕목이 될 전망이다.

▲건강·생활·사회적 관계 변화
이금룡 상명대 교수(가족복지학)는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한 ‘100세 시대 대비 노인사회참여 활성화 포럼’에서 자기주도적인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따른 노인봉사자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금룡 교수는 서울시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한 264명(남성 70명, 여성 194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개인적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결과,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응답한 어르신이 46.7%로 나타났고, 줄지 않았다는 경우는 15.8%에 불과했다. 또,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품수가 줄어든 경우 44.2%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횟수가 줄어든 경우 37.0% △의료비가 줄어든 경우 36.1%였다. 각각의 경우 줄지 않았다는 응답은 25.8%, 28.1%, 25.8% 등으로 자원봉사활동이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자원봉사자 10명 중 6명은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참여기간이 오래 될수록 자원봉사가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건강생활 측면에서도 자원봉사는 어르신들에게 매우 유익한 변화를 유도했다.

연구결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게 된 경우 63.4% △신체적 활동량이 많아진 경우 74.1% △야간에 수면을 잘 취하게 된 경우 59.5%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경우 72.4% 등으로, 자원봉사 후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각각의 항목에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는 8.8%, 4.2%, 9.6%, 4.2% 등으로 모두 10% 미만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와 성과를 갖게 됐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취미나 여가활동을 다양하게 즐기게 된 경우(64.7%)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 경우(57.2%) △신체활동에 관심이 많아진 경우(64.7%)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의 긍정적·효과적 변화와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또, △동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50.0%) △배우자 또는 가족관계가 좋아진 경우(57.6%)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됐거나 친구관계가 좋아진 경우(61.4%) △이웃과 관계가 좋아진 경우(55.3%) 등 사회적 관계 개선에도 자원봉사활동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자원봉사 지원체계 마련
이처럼 자원봉사활동이 노인에게 주는 효과가 매우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 노인의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6년에서 2010년까지 5년 동안 5.3%로 수년간 정체돼 있는 상태다. 이에 반해 미국은 23.8%(2007년), 캐나다 32%(2004년), 호주 27.3%(2006년) 등으로 자원봉사자 4명 중 1명은 노인이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 사회 인식과 함께 지원체계가 미약하고, 노인이 봉사 또는 동원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등 자원봉사 추진과정에서 주변적 위치에 머무는 것이 주된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인단체 등이 새해부터 자원봉사를 건강한 노후생활 위한 새로운 목표로 설정, 적극 추진한다.

국내 최대 법정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2011년을 ‘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으며, 새해부터는 더욱 체계적으로 노인자원봉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노인의 특성별 선택가능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대한노인회는 경로당 기반의 노인자원봉사클럽 조직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인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9월말 현재 전국 715개의 노인자원봉사클럽럽에서 1만4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정부는 2011년 7월, 노인의 재능과 경륜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시니어 국가봉사단’(KOREA HANDS)을 발족해 200여명의 전문자원봉사자를 육성했고, 취약아동 멘토링(조언) 지원에 이어 새해에는 독거노인 돌봄지원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또, 금융, 의료, 교육, 언론, 문화예술, 법조 등 6대 전문분야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개발 보급된다.

노인자원봉사 지원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정비돼 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100세누리시스템’(100senuri.go.kr)을 통해 맞춤형 자원봉사 정보제공과 봉사자를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 적정수준의 실비지원 기준을 마련하고, 국가 시니어 봉사자 인증제 도입 등을 통한 인센티브 지원 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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