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신임 지회장 좌담회
대한노인회 신임 지회장 좌담회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1.16 16:19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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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과 생산성 갖춘 조직문화 절실…최선의 방책 도출 실천해야”

백세시대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새로 선출된 대한노인회 신임 지회장을 초청, 노인사회 전반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노인회가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 구현’을 슬로건 아래 중점 추진하고 있는 자원봉사클럽 활성화 및 경로당 활성화 사업에 대한 각 지회장들의 역할 및 책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편집자 주>


▲일시 : 1월 5일 오후 1시
▲장소 :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3층 소회의실
▲사회 : 김용환 백세시대 대기자
▲참석자 : 진두수 서울 마포구지회장 / 전기완 경기 안산 단원구지회장 / 문재열 충북 괴산군지회장(무순)

▲ 진두수 서울 마포구지회장

▲ 전기완 경기 안산 단원구지회장
▲ 문재열 충북 괴산군지회장














사회 : 대한노인회 지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신임 지회장 세 분을 임진년 새해벽두에 모시게 돼 더 없이 기쁘다. 오늘 백세시대은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40여년 간 노인회 조직과 함께 하신 진두수 마포지회장께서는 당선 직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진두수 지회장 : 지회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3개월이 됐습니다. 지회 수석부회장을 3년 동안 역임하면서 올해 여든이 될 때까지 언 40년을 노인회와 인연을 맺고 살았습니다. 사무국장을 하면서 6명의 지회장을 모셨는데, 지회장이 되고 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경로당 숟가락이 몇 개인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누구보다 노인회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산적한 많은 과제들 앞에서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경로당에 가면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가고 싶은 경로당을 만들면 경로당 회원배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노인회의 근간이 되는 경로당의 변화는 곧 노인회 전체가 변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전기완 지회장 : 맞습니다. 즐거운 경로당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경로당은 일하는 경로당, 봉사하는 경로당입니다.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마음을 나누는 정 넘치는 경로당을 만들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안산시 단원구와 상록구에는 4만6000명의 노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단원구에는 132개 경로당에 7600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다른 여가복지시설이 많아서 평균 회원 비율보다 오히려 낮은 곳이 많습니다. 회원을 모으고 경로당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이고 일자리가 있는 경로당이 돼야 합니다. 안산에는 공단이 형성돼 750개의 기업들이 있어서 노인일자리 연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노인복지관 관장, 노인회 사무국장으로 5년여 동안 일했습니다. 또한 평생 교직에 몸담았습니다. 이렇게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살려 지역의 4만5000여 노인회원 모두가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는 경로당을 꾸려나가겠습니다. 회원이 아닌 분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체계를 갖춘다면 회원배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안산시가 ‘1사1경로당 자매결연사업’을 강력히 추진, 이미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경로당이 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수시로 자원봉사를 펼치고 매달 쌀도 40kg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재열 지회장 : 정부 차원의 고령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혜택이 농어촌 지역까지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충북 괴산군은 인구 4만명 중 1만명이 노인으로, 이미 초고령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70대 노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기 때문에 형편도 어렵고, 도시처럼 문화적인 혜택도 누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TV를 보는 게 유일한 여가거리일 정도입니다. 반면 95%가 노인회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나 혜택이 적은 것 같습니다. 괴산군교육장을 마치고 노인대학장을 역임한 게 전부라 앞으로 공부하며 배울 것들이 많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막내인 것 같은데, 선배님들의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웃음)

사회자 : 중앙회는 경로당지원체계 구축과 자원봉사클럽의 활성화, 노인대학의 법적·행정적 위상 확립, 회원배가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회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진두수 지회장 : 현재 마포구지회는 노인지도자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바뀌어야 경로당이 변하고, 경로당이 바뀌어야 노인사회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노인사회에서 경로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회장인 저를 비롯해 임원들이 교육을 통해 ‘즐거운 경로당, 오고 싶은 경로당’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전기완 지회장 : 노인들의 볼거리·알권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전국 경로당에 배포되는 백세시대은 어르신들의 유일한 정보매체입니다. 백세시대을 통해 노인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매체가 어디 있겠습니까. 현재 우리 단원구지회는 123개 경로당 전체가 백세시대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시와 지회에서 지역 기업과 연계해 노인교육과 정보매체를 지원하고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책임지려면 그만큼의 상식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경기도 내 8개 지회에서 그라운드골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게이트볼, 축구와 함께 그라운드골프 운영도 대한노인회가 전적으로 관장해 노인스포츠로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문재열 지회장 : 충북은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노인복지에 대한 지원이 활발합니다. 최근 ‘9988 행복 나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사나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를 파견해 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괴산에는 350개 경로당이 있는데 약 40%에 해당하는 105개 경로당이 행복 나눔 사업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이처럼 자치단체장들의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지회장은 기초자치단체와 의회, 사회복지 담당공무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노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두수 지회장 : 올해는 지회를 중심으로 경로당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한 노인들의 경로당 참여가 관건입니다. 더불어 저소득층, 홀몸노인들의 참여도 이끌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공간이 경로당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올 수 있는 경로당이 된다면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마포구지회 회원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기완 지회장 : 복지관과 경로당의 문제도 짚어보아야 합니다. 현재 경기 가평시의 경우 조례를 통해 복지관 운영을 가평군지회가 맡도록 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의 서비스와 경로당의 서비스가 중복되는 것을 막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대한노인회가 이를 담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는 법인들은 종교적이든 경제적이든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대한노인회가 맡으면 전국 조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안산 상록구지회가 현재 복지관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들의 단합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열 지회장 : 저는 장기, 바둑, 화투놀이로 일관 된 경로당 문화를 즐겁고 생산적인 것으로 대체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특색과 노인의 장점을 살려 짚공예, 종이접기 강사가 순회하며 교육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수공예 가방, 방석 생산 등을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을 개설하고, 올해 그 수를 최대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괴산시지회는 지역행사가 열릴 때마다 노인회원들이 솔선수범하며 주변을 청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노인 스스로 함께 도우며 작업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세계 유기농 엑스포가 괴산에서 개최되는데 그 때 노인들의 변화된 모습과 위상을 마음껏 보여줄 예정입니다.

진두수 지회장 : 경로당 회장, 지회장 등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노인회원의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고 궂은 일을 맡아하는 머슴이어야 합니다. 경로당은 회원 위주의 경영을 해야 하며, 회장 중심의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포구지회의 경우 독단적으로 경로당을 이끌면서 회원들의 원성을 샀던 지회장이 있었습니다.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막고 그 예산을 다른 데 집행하려 해 경로당 회원들과 마찰이 있었으나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려 했습니다. 결국 지회가 징계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그 경로당 회장을 제명처분하고 새로 경로당 회장을 선출함으로써 일단락됐습니다. 그만큼 대표의 위치는 중요합니다.

사회: 장시간 진솔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지회장들께서 뜻하신 바가 올해 모두 이뤄지길 바랍니다.

<정리=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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