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전시] 용 고판화 특별전
[가볼만한 전시] 용 고판화 특별전
  • 관리자
  • 승인 2012.01.20 14:18
  • 호수 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임진년 용의 해를 맞아 용을 소재로 한 고판화 100점을 모은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내 유일한 동아시아 고판화 전문박물관에서 1월 21일 개막하는 이 기획전에는 한국과 중국 고판화 각 30점, 티베트와 일본 고판화 각 15점, 그리고 고판화 그림이 있는 관련 고서적 등이 선보인다.

명주사 주지이기도 한 한선학 관장은 “이번 특별전 출품작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어룡변화도(魚龍變化圖) 목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판은 춘절(설날)이 되면 대문이나 집안에 붙여 가내 평안과 소원성취를 빌면서 내건 연화(年畵)를 찍어내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 관장은 덧붙였다.

길이 210㎝에 폭 70㎝, 두께 4㎝에 달하는 이 목판은 청나라 말기 때 작품으로 생각되며, 긴 널빤지 2쪽을 상하로 결합한 구조다. 두 부분은 머리가 없는 못을 두드려 끼워서 이어붙였다.

이 목판 그림은 동자(童子)와 동녀(童女)를 각각 등장시킨 좌·우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그림에서 여자아이는 잉어를 걸터앉은 모습이다.

남자아이 그림에서는 잉어를 둘러메긴 했지만, 이 잉어는 용어로 변화하는 중이다.

여자아이 그림에는 ‘장명부귀’(長命富貴. 수명이 길고 부귀함)와 ‘금어만당’(金魚滿堂. 금붕어가 집안 가득하라)이라는 문구를 새긴 것으로 보아 장수와 부귀를 기원했다.

반면, 남자아이 그림에는 ‘어룡변화’(魚龍變化)라 해서, 잉어가 용이 되듯이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는 5월 30일까지 계속할 이번 기획전에는 명·청 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용 모양 배 타기 놀이를 묘사한 용주도(龍舟圖), 티베트 사람들이 하늘의 신에게 기원을 담아 매단 깃발인 타르초 운룡문(雲龍文) 목판 등이 선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