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②재무플랜(하)
은퇴 대비 ‘재무설계’ 행복한 노후 밑거름… 재무상태 점검이 첫걸음
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②재무플랜(하)
은퇴 대비 ‘재무설계’ 행복한 노후 밑거름… 재무상태 점검이 첫걸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5.18 15:40
  • 호수 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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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첫 주자인 1955년생이 지난 2010년부터 은퇴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퇴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베이비붐세대를 포함해 머지않아 곧 노인이 될 한국의 40~50대 중장년층(예비노년층)은 향후 초고령사회에서 노후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는 공식적으로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기존 인맥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우자나 친구들과의 사별로 인한 고독과 상실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은퇴 후 한 달 생활비는 150만원. 55세 은퇴 후 25년간 생존한다면 필요한 노후자금만 4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노후자금뿐만 아니라 건강과 인간관계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봉사활동이나 일을 통해 인생 후반부의 역할도 찾아야 합니다. 본지는 현 노년세대의 자녀이자 예비노년층인 40~50대 중장년층의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건강과 재무플랜, 일자리, 대인관계 등 ‘노후준비 가이드’를 총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저축, 입출금 자유로운 상품·현금 우선 고려
세금 관리도 중요… 소득, 부부가 나눠 예금

▲자산 설계, 채권·주식형 펀드 1순위
은퇴재무설계 투자의 기본은 ‘금융자산 중심의 분산 투자’다. 거주용 부동산은 남겨 두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40세인데 노후대비자금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은행의 예·적금 자산을 종신 또는 정기 생명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비롯해 저축성 장기보험, 부동산, 펀드, 주식 및 채권과 같은 증권 및 보험, 은행 등으로 잘 분산해 평균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예·적금 등의 저축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과 현금 등 유동성 확보를 우선으로 고려해 선택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더라도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호, 집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동일한 자금이라면 금융기관의 예금 이자보다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 추천된다. 예금은 원금에 대한 이자수익만 기대할 수 있지만, 부동산은 ‘부동산’ 그 자체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필수, 개인연금 보완·활용해야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일종의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민간 연금상품보다 안전하고, 연금 중 수익성이 가장 높아 은퇴재무설계에서 기본적으로 고려된다. 여기에 더해 기업의 퇴직연금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5인 미만 사업장이나 현재 은퇴를 목전에 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주 소득원으로는 불충분하다.

연금보험 및 연금저축, 수익까지 노리는 변액 연금이나 변액 유니버셜보험 등 개인연금은 은퇴 후 만기 시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개인별 직업이나 연령 등에 따라 적절히 활용한다. 이때도 현금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 소득 수준에 적절한 종류를 선택해야 하며,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40대라면 기본적으로 하나 이상의 보험에 가입하기 마련이다. 이때에는 예적금 등의 금융자산을 연금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저축성 장기보험으로 전환해 하나 정도는 갖춰놔야 한다.

향후 은퇴 후 재무설계에서 60세 이상이 되면 1가구 1주택 소유자인 경우 주택을 담보로 노후자금을 연금형태로 지급받는 주택연금이나 65세 이상에 대해 농지를 담보로 노후자금을 연금형태로 매월 지급받는 농지연금도 염두에 둔다.

▲주식형·채권형 펀드, 일정 비율 유지해야
은퇴재무설계시 투자 자산으로 활용되는 1순위 상품은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다. 이 같은 투자 펀드는 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설계하는데, 언제든 사용가능한 현금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금융자산은 부동산에 비해 분산이 쉽다. 하지만 주식은 원금 손실 등 투자 위험이 커 설계시 추천하지 않는 자산 항목이다. 주로 펀드 등 간접 투자형태로 활용된다. 따라서 투자형으로는 펀드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데 기업도 수십 개로 분산이 가능하고 채권의 경우도 글로벌 채권의 경우 수십 개 국가로 분산이 쉽다.

한국재무설계 김영환 공인재무설계사는 “특히 펀드 운용에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목표수익율에 따라 두 상품을 나눠 활용하는 각각의 자산배분 비율을 설정,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설계사는 “상품만 구입하고 자산을 배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을 통해 주식형과 채권형의 비율이 5:5로 충분한 경우 주식이 떨어졌다고 주식형 비율을 줄이는 게 아니라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을 팔아 주식을 구입해 원래 비율을 맞추고 주가가 다시 회복되면 주식을 덜어내고 채권을 구입해 다시 비율을 맞추는 방식으로 5:5 비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올인’ 금물… 월세 등 고정 수익원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40~50대가 관심이 많은 부동산에는 올인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장기화할 조짐이다. 금융 자산이 넉넉한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여윳돈이 3억~4억원인 경우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려 하면 분산 투자가 어렵고 한꺼번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는 ‘올인’의 형태가 된다.

부동산은 현금 전환이 어려워 은퇴재무설계에서 3순위 정도의 비중이 적당하다. 40~50대 중 자산 규모가 큰 경우라면 적어도 한 군데 이상 부동산 임대로 수익을 얻고 있는 경우다. 이 경우도 부동산 임대 방식에 주의해야 한다. 한 건물 전체를 소유한 경우는 위험 부담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경우는 한 건물에 1개 또는 2개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로 주변에 신축 건물이 들어선다든지 리모델링시에 수익에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절세 원칙 및 부채 관리
세금 관리도 중요하다. 정확한 세무 지식은 필수다. 금융자산 운용시 금융기관이 추천하는 비과세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특히 금융소득이 발생할 경우 부부가 서로 나눠 4000만원 이하로 예금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종합소득세 합산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채는 없을수록 좋다. 상환해야 할 이자도 부채이기 때문. 특히 부채를 과다하게 지고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부채 비중은 자산 대비 비율을 따져야 한다. 부채 원금이 본인 소득의 3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 부동산으로 인해 부채를 지는 경우가 많은데 상환 능력에 맞춰서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한다. 한 세무사는 “부동산 취득시 적어도 이자는 임대 소득으로 갚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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