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수발보험이 본격 도입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실버케어산업이 크게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4일 ‘국내 실버산업의 성장성 전망’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8년을 전후해 6·25전쟁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소비층이 가세하면서 오는 2010년부터 10년간 고령친화 산업, 즉 실버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1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기존 산업 전체의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을 감안할 때 실버산업에 속하는 요양(6.6%), 의료기기(12.1%), 정보(25.1%), 여가(13.7%), 금융(12.9%), 주택(10.9%) 등의 성장률 예상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또 고령자(65세 이상) 비중이 10.0% 수준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이 실버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LG경제연구원은 ‘신사업 기회, 스트롱 시니어를 잡아라’ 보고서에서 심리적 자신감에 바탕 한 적극적 생활 태도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건강과 경제적 능력, 그리고 자신을 중시하는 고령층을 ‘스트롱 시니어’(Strong Senior)라고 표현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810만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향후 스트롱 시니어 계층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체 토지 시장의 42%, 건물 시장의 58%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잠재 구매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돼 향후 소비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므로 업계어서도 실버 비즈니스의 새로운 시도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스트롱 시니어들 욕구는 △자유 시간의 의미 있는 소비를 통한 목적을 가진 삶 △지속적인 사회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관계 구축 △건강이나 경제력에 대한 불안 요소들의 제거 등 소속의 욕구나 자아실현의 욕구와 같은 좀 더 상위 단계의 욕구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스트롱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신사업으로는 무엇보다 늘어난 자유재량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이의 실행을 지원하는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건강 만들기 비즈니스의 경우 건강식품과 전용 스포츠 시설, 건강 기구, 대체 의료 등의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이런 시장의 규모는 2005년도를 기준으로 약 4조2000억엔에 달하고 있으며, 수 년내 2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장기요양시설서비스를 비롯해 노인건강 자문서비스, 노인주택 건설 분야 등을 21세기 유망 산업으로 꼽았다. 실제로 노인복지제도가 매우 발달된 캐나다와 일본의 경우 노인층의 자산규모와 구매력이 높아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장기요양시설서비스를 비롯해 노인건강 자문서비스, 노인주택 건설 분야 등이 21세기 유망 산업이라고 발표했다.
또 실버관련 직업으로 노인전문의, 노인작업치료사 등을 전망했으며, 노인전문의는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은 실버 관련 직업중 1순위로 꼽혔다.
현재 노인전문병원이 생겨나는 등 노인 관련 의료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매, 중풍, 노인성 정신병, 우울증 등 노인성 정신 질환을 전문으로 노인전문의는 그리 많지 않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리치료사, 실버상담사, 케어매니저 등도 향후 각광받는 직업군중의 하나로 꼽았다. 심리치료사의 경우 노인의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고 중요한 결정에 도움을 주며 대화를 통해 소외감과 고독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버상담사가 되려면 의대 신경정신과를 졸업하고 국가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심리치료사는 3년 기간의 공인심리치료사 훈련교과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케어매니저는 장기요양보호 대상 노인의 신체·정신적 상태를 조사하고 장애 상태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