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폭염… 노인 3명 목숨 잃어
무서운 폭염… 노인 3명 목숨 잃어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7.27 09:53
  • 호수 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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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낮12시~오후6시 외출 삼가야”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어르신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에 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햇볕이 뜨겁고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이나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발생,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올 들어 3명의 폭염사망자가 보고됐으며, 온열질환자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고 7월 26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 24일에는 경북 칠곡군에서 78세 남성과 76세 여성 노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송된 병원에서 폭염 등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선 7월 4일, 강원도에서 밭일을 하던 70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하는 등 올해만 벌써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 피해와 관련하여 24일에는 사망자 이외에도 응급실에 실려온 온열질환자가 21명으로 보고되는 등 평소보다 급증하여 폭염 피해 발생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및 일사병 40명, 열탈진 57명, 열경련 26명, 열실신 23명 등 총 146명이 보고됐으며, 이중 3명이 사망자였다.

특히, 온열질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30명)가 뒤를 이어, 고령자일수록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112명)가 여자보다 많았다.

또, 이들이 폭염피해를 당한 시간은 오후 3시~오후 6시가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낮 12시~오후 3시가 41명으로 뒤를 이었다.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피해가 가장 많았다.

폭염피해는 대부분 열탈진(57)과 열사병·일사병(40명)에 집중됐으며, 열경련(26명), 열실신(23) 등도 나타났다.

폭염피해를 당한 장소는 실외작업장(42명)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운동장·공원(23명), 논·밭(21명) 등의 순이었다.

열탈진은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는데도 수분과 염분이 보충되지 않을 경우 ‘심하게 더위를 먹은 상태’다. 대개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이 경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온음료를 마시면 좋아질 수 있다.

열사병·일사병은 폭염에 노출돼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고, 의식에 장애가 생긴 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대개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훈련을 하는 군인이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

열사병 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응급실로 옮겨야 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적셔 선풍기를 쐬어 주는 등 시원하게 해주는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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