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노인 10명 중 6명이 성 생활을 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성병 감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발기부전치료제, 성기능보조 의료기기로 인한 부작용을 겪고 있어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부산·광주·대전 등 지방에 거주하는 60대 이상(평균 72.1세)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62.4%(312명)가 여전히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중 성매매 경험 비율이 46.5%(145명)나 됐고, 특히 성매매 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노인도 3명 중 2명 꼴이었다. 실제로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노인도 32.1%(100명)에 이른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상당수가 발기부전치료제나 성기능보조 의료기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고, 사용 이후 부작용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노인 중 67.0%는 혈압상승·안면홍조·안구충혈 등을 경험했고, 성기능 보조기기를 사용한 노인의 44.6%가 ‘피부반점·변색’, ‘피부외상·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구입장소 역시 약국이나 의료기기 판매점보다는 성인용품점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안전한 노인 성생활을 위한 교육 강화 △성인용품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장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