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로 떠나는 가을여행… 농어촌 체험마을서 즐기자
산과 들로 떠나는 가을여행… 농어촌 체험마을서 즐기자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10.19 15:24
  • 호수 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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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살, 포근한 바람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가을. 황금빛 들녘에서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농어촌 마을로 떠나보자. 가족 모두에게 수확의 기쁨은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안겨준다. 특히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다양한 오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보다 더욱 돈독해진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또한 노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손자손녀에게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삶의 여유와 감동을 선물한다.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경남 남해 왕지등대마을 △충북 제천 산야초마을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 이천 농촌체험마을 등 온 가족이 함께 전통의 멋과 가을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농어촌 체험마을 4곳을 소개한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 경남 남해 왕지등대마을 뗏목 체험.
농어촌 복합체험마을, 왕지등대마을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왕지마을이 위치한 남해군 설천면 문의리 일대는 예로부터 학문에 힘쓰는 사람이 많고 서당이 많은 선비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태조 이성계는 남해금산에서 백일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 마을의 아름다움에 취해 다리를 쉬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 이름인 왕지(枉地)도 그런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왕지등대마을은 남해에서도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았던 노량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남해대교에서 마을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일품이다.

왕지등대마을은 농어촌복합체험마을답게 농촌과 어촌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왕지등대마을을 대표하는 체험으로는 왕지농부체험, 전통놀이체험, 전통주체험, 갯벌생태체험, 개막이체험, 선상어부체험, 뗏목체험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개막이체험은 바닷가에 그물을 설치한 뒤 바닷물이 빠지면 들어가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는 체험으로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또한 갯벌의 생태를 공부하며 다양한 갯벌 생물들을 직접 잡아볼 수 있는 갯벌생태체험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도시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더없이 좋은 체험 프로그램이다.

개막이체험과 갯벌생태체험이 아이들을 위한 체험이라면 어른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체험도 있다. 유자, 석류, 매실 등을 이용해 전통주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바로 그것. 특히 남해의 특산물인 유자를 이용해 담근 유자막걸리는 만드는 재미도 재미지만 그 맛도 일품이다.

이외에도 왕지등대마을을 찾았다면 충렬사 등 마을주변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역사문화체험도 놓칠 수 없다.
▷문의 : 왕지등대마을(http://wangji.co.kr) 055-863-1780

▲ 충북 제천 산야초마을 감자캐기 체험.
자생약초와 자연송이의 마을, 산야초마을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산야초마을은 충북 제천의 자랑인 약초를 테마로 한 산촌체험마을이다. 예부터 충북 제천은 각종 자생약초와 자연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금수산의 정기와 산에서 발원한 자연수가 약효를 상승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야초마을의 최고 명물 역시 자생약초다. 월악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해발 1016m 금수산에는 약효 좋기로 소문난 다양한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수시로 약초를 수확해 잘 말려두고, 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약초에서 뽑아낸 색으로 천연염색제를 만들고, 약초를 잘게 썰어 향기 나는 약초주머니를 만들기도 한다.

약초마을에 가면 옛 산촌마을의 풍습과 전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약초주머니·베개·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연고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투호 체험 등을 상시 운영 중이다. 가을에는 약초꾼 체험을 비롯해 마캐기, 유기농 쌈채 채취, 고구마·땅콩 캐기 등이 가능하다. 특히 산야초 마을 운영자들이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한 곰취, 참나물, 잔대 등을 직접 채취하고, 시식하는 코스는 인기 만점이다. 또한 약초를 가공해 만든 천연 건강식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금수산 끝자락에 위치한 산야초마을은 산세가 아름답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뤄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마을은 금수산자락이 마치 병풍처럼 넓게 감싸고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마을 앞으로는 청풍호반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른다. 산촌체험을 하지 않아도 산길을 따라 걸으며 숲과 계곡, 절벽을 즐기는 것도 가을을 만끽하는 좋은 방법이다.
문의 : 산야초마을(sanyacho.go2vil.org) 043-651-1357

 

▲ 전북 전주 한옥마을 전경.

전통의 멋과 맛이 살아있는 한옥마을·한지원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원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이 800여채나 밀집돼 있다. 빠르게 변화는 도시 속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주한옥마을은 한국의 옛 전통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을 위해 한옥생활체험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선비방과 규수방 등의 온돌방 체험이 가능하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전통차를 즐기고 고구마를 쪄먹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또한 납청유기(納淸鍮器)에 담아 맛과 멋을 더한 전통한식과 전주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현재 9곳의 한옥숙박체험시설이 운영 중이다.

전주한옥마을에는 고풍스럽고 기풍있는 한옥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문화시설도 많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한지와 술, 풍물, 전통혼례, 다도, 춤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전통문화 체험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한벽루 곁에 위치한 전주전통문화센터는 전통문화체험의 핵심 시설. 판소리, 기악, 한국무용, 타악이 어우러진 상설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전주전통한지원이다. 전주는 천 년 전부터 명품 한지생산으로 명성을 떨치던 도시였다. 한지의 사용이 급격히 줄어든 요즘에도 전주에는 10여 곳이 넘는 한지공장이 자리하고 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화선지의 양은 전국 유통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 한지제조 기법이 오롯이 재현되는 전주전통한지원은 천년 정신이 담긴 순수 우리 한지만을 생산하는 곳이다. 한지는 다른 종이들과는 달리 조상들의 장인정신이 배어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한지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이곳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한지뜨기, 무늬넣기, 말리기 등의 한지 제작 과정을 배워볼 수 있다.
▷문의 한옥마을 안내소 063-282-1330/ 전주전통한지원(www.hanzi.co.kr) 063-232-6591

▲ 경기 이천쌀문화 축제 모습.
쌀과 도자기의 고장, 경기 이천 농촌체험마을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율면 석산리
이천은 쌀과 함께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마을에 들어서면 구수한 쌀밥 냄새와 살가운 흙냄새에 동시에 매료된다. 곳곳에 가마터가 있어서 손쉽게 도자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이면 쌀문화 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설봉공원일대에서 개최된다.

무엇보다 이천에는 흙냄새를 흠뻑 마시면서 시골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들이 있다. 대월면에 위치한 자채방아마을은 유적을 탐방하면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옛날에 사용하던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 등을 볼 수 있고, 가족이 함께 하는 전통놀이(장치기, 정치기), 농사체험, 미꾸라지잡기, 시원한 원두막 숙박체험과, 방앗간에서 직접 찧은 쌀로 맛있는 밥도 지어 먹을 수 있다. 마을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으면 ‘별 총총’ 밤하늘을 구경할 수도 있다.

율면에 자리한 부래리마을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체험마을이 아니라 소박한 농가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옛날 논과 늪을 둘러보는 생태관찰로가 조성돼 있으며 동물농장, 방앗간도 들어서 있다. 농촌체험을 비롯해 도자기 제작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농기구 전시장, 동물 농장도 볼거리다. 또한 남사당패의 풍물을 전수받은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풍물을 배울 수 있고, 마을의 인기 프로그램인 천연염색 프로그램에 참여해 황톳물 들인 손수건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문의 : 자채방아마을(banga.go2vil.org) 031-634-4283/ 부래미마을(www.buraemi.com) 031-64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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