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낙상… 고관절 골절상 가장 위험
앗! 낙상… 고관절 골절상 가장 위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1.11 14:26
  • 호수 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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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넣고 다니기 ‘금물’
장기간 누워있게 돼 합병증 우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서울 용산구 김모(여·71)씨는 한밤중에 집밖에 있는 화장실까지 얼어붙은 통로를 걷다가 미끄러져 고관절(다리와 골반 사이 관절) 골절상을 당했다.

평소 골다공증을 앓던 김씨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이번 골절로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만 있는 상태다.

이처럼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낙상’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65세부터 74세 사이 노년층 25% 가량이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년층 낙상은 증가 추세다.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손상 중 절반 이상의 원인이 낙상이다.

특히 폭설 등 한파가 이어지면서 쌓인 눈과 얼어붙은 빙판 등으로 걷기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노화나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년층은 낙상으로 골절을 입었을 경우 뼈가 잘 붙지 않아 치료도 어렵고,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르곤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자체로 인한 사망률은 65세이상 전체 사망의 2.2% 가량으로 노년층의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 다음으로 높다.

낙상은 엉덩이뼈 등 골절, 뇌진탕 등 머리 손상, 타박상 등을 초래한다. 넘어지며 머리를 땅이나 물체에 부딪힐 경우 심하면 뇌손상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뼈나 안면부 뼈 골절도 내원 응급 환자의 4.7% 가량이다. 손목 부위 골절이나 허리뼈, 가슴부위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낙상은 노년층 뇌손상의 주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낙상의 경험 자체도 두려움으로 각인되면서 노년층의 활동범위를 좁히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낙상시 가장 많이 손상되는 신체 부위는 ‘손목’이다. 미끄러질 때 손을 짚고 넘어지기 때문. 넘어지면서 체중의 2배~10배의 힘이 손목에 가해지면서 손목뼈가 부러지게 되는 것. 이때 심한 통증이 생기며 붓는다.

‘고관절 골절상’은 낙상시 가장 위험한 손상이다. 엉덩이 부위 뼈는 골절시 잘 붙지 않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악화돼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수술하더라도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 다른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와 골반 사이의 관절로 어깨관절에 이어 움직임이 많은 신체부위다. 치료하더라도 골절 전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관절 부근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면서 앉아있기도 어렵고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 누워 지내게 되는데 장기화되면 폐렴과 욕창, 패혈증, 하지혈전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척추’ 부위의 손상을 꼽을 수 있다. 이 부위 부상을 소홀히 여기면 눌리는 힘 때문에 척추뼈의 앞기둥인 전주에 골절이 발생하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압박골절은 외상으로 인해 척추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내려앉는 증상으로 척수 손상까지 우려된다.

낙상은 60% 이상 집안의 계단이나 침실, 거실에서 발생하며, 도로 등 빙판길(20%)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상업시설 등에서는 경사로나 턱에서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지나치게 미끄러운 바닥, 좋지 않은 조명, 난간이 없는 계단, 고르지 못한 바닥, 드러난 전화선, 부적절한 신발 등이 발생 원인이므로 주변 환경도 정리해둔다.

질병과도 관련이 높아 60세 이상 환자에게서는 질병으로 인한 낙상이 6.2% 가량이다. 낙상은 사지마비 등 보행장애나 전신쇠약 환자 등 환자층에서도 빈발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미끄럼방지 기능의 운동화를 신는 것. 구두를 신더라도 미끄럼방지 기능을 점검하고 밑창이 닳은 경우 꼭 수선해 신는다. 부츠를 신더라도 굽 낮고 가벼운 것을 신되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발목까지 오는 것이 좋다. 장갑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기 위한 필수 예방 소품이다. 장갑만 껴도 엉덩이뼈나 척추, 얼굴 등에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가방도 손으로 드는 것보다 어깨에 메도록 한다.

낙상 예방법

▲행동에 제약 주는 두꺼운 옷 피하기
▲바닥 미끄럽지 않은 신발 신기
▲눈 오거나 길 얼었다면 외출 삼가기
▲실내는 어둡지 않고 밝게 유지하기
▲유연성과 근육강화운동 즐겨 하기
▲규칙적인 생활 및 식습관 유지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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