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 ‘손발꽁꽁’ 동상 주의보
계속되는 한파 ‘손발꽁꽁’ 동상 주의보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1.18 11:34
  • 호수 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손 등 말단 부위 잘 생겨… 심한 경우 절단도

▲ 연이은 한파에 젖은 양말 등은 쉽게 동상을 일으킬 수 있어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젖은 옷 등은 즉시 갈아입고 손과 발, 코나 귀는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동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영하 15~16℃를 오르내리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인근 산을 찾아 등반했던 김모(68)씨. 등산 중 계곡을 건너면서 발이 젖어 질퍽거렸지만 개의치 않았던 김씨는 귀가 후 여장을 풀고 퉁퉁 부은 발을 보고나서야 동상에 걸렸음을 알게 됐다. 따뜻한 거실에서 젖은 양말을 벗고 말리자 발이 조금씩 붓고 따끔거리며 가렵기 시작했다.

이같은 동상은 0℃ 이하의 온도에서 겪는 혈액 순환 저하로 피부조직이 산소와 영양 결핍에 시달리거나 조직이 손상을 입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통증이 있다가 감각이 없어지곤 한다.

영하의 날씨뿐만 아니라 영상의 기온에서도 신체가 젖거나 차가운 상태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동상을 피하기는 힘들다. 일반인들이 동상이 걸렸을 경우 외관상 그 경중 여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 동상은 귀나 코, 손과 발 등 말단 부위에 잘 생기며 심한 경우 손발의 일부나 다리를 절단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화상처럼 동상도 1~4도의 단계가 있고, 대개 그 정도에 따라 피부가 발갛게 변하며 부종이 있다. 가렵다면 ‘홍반성동상’이라고도 불리는 1도 동상이다. ‘수포성동상’이라고도 불리는 2도 동상은 동상이 걸린 곳에 출혈이 일부 있을 수 있고 감각도 없어지며 수포가 형성된다. ‘괴사성동상’이라고도 불리는 3도 동상은 피부와 피하조직이 죽는데, 이같은 괴사 부위가 떨어져나가면 상처가 남지만 수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치유된다. 또 괴사와 함께 조직이 손상돼 동상 부위 절단이 필요한 4도로 구분할 수 있다.

3도 이상인 경우 심하면 절단하고 피부이식을 한다. 상해가 얕고 2차 감염이 없을수록 예후는 좋은 편이다. 피부 조직이 얼었다 풀리면 동상보다는 약한 동창에 걸리기도 한다.

이처럼 추위에 피부조직이 손상받은 경우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동상의 응급처치는 1도나 2도 동상은 환자 몸을 따뜻히 하는 동시에 환부 마찰, 그리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37℃의 물로 30분~1시간 가량의 온욕으로 한번에 동결을 녹이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지 의사의 지침에 따르도록 한다.

치료시 주의점으로는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핫팩이나 불 쬐기 등은 피부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또 동상부위를 갑자기 녹이는 것은 피하고 단계적으로 따뜻하게 한다.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게 먼저다. 항생제가 포함된 연고를 바르며, 술과 담배는 체온을 낮추기 때문에 자제하도록 한다.

평소 예방법은 추위에 노출되는 귀나 손, 발과 같은 신체 부위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젖은 옷과 양말, 신발은 건조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도록 한다. 또 겨울철 레포츠를 즐길 때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때 두껍고 꽉 끼는 옷보다 가볍고 방풍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겹 입고 휴게실 등 실내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주고 가볍게 마사지하는 등 혈액순환에 주의한다.

한편 동창이라면 보습에 유의하면서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 가량 온찜질이 좋다.
 

동상 초기대처법

△환자 따뜻한 곳으로 옮기기
△젖은 옷 벗기고 담요로 몸 감싸기
△동상부위 38~42℃ 물에 20~40분간 담그기
(온수보충으로 식지 않도록 주의)
△귀·얼굴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 대고 자주 갈기
△발가락·손가락 사이 소독된 거즈 끼워 습기 제거
△동상부위 높여 통증과 부종 줄이기
△환자 운반시 들 것 사용
△통증완화 위해 진통제 사용 무방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