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유층 겨냥 시장 ‘블루오션’
은퇴 부유층 겨냥 시장 ‘블루오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2.01 15:06
  • 호수 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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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식가·페달족 대상 사업 부상 중

 퇴임까지 1년 남짓 남은 직장 30년차 홍순흥(59)씨는 은퇴 후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홍 씨는 두 자녀 모두 출가해 목돈이 들어갈 일도 딱히 없고 큰돈은 아니지만 모아놓은 저축과 연금이면 홍 씨 부부의 노후생활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녀들에게는 유산은 없다고 공언한 상태다. 홍 씨는 최근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

이처럼 은퇴 후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은퇴부유층은 8만4000가구로 은퇴가구의 약 3.2%를 차지한다. 은퇴부유층의 평균자산은 15억7000만원으로, 평균 자산 7000만원인 은퇴곤층과는 약 22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들을 겨냥한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퇴부유층은 부양 의무에서도 벗어나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한 계층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유망하다.

최근 경쟁자가 없는 신규시장인 ‘블루오션’과 함께 이들 시장의 새 소비층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자영업자도 2012년 총 571만8000명으로 2011년보다 12만4000명(2.2%) 가량 늘었다. ‘블루오션’을 제시하고 이들 시장의 신규 소비자인 블루슈머를 찾아내 공략하는 것이 블루오션 사업의 성공 관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은 향후 성공사업 아이템을 지적하고 시장 공략대상으로 ‘2013년 뉴 블루슈머’로 ‘은퇴한 부유층’을 비롯해 ‘페달족’ 등 7가지 소비층을 제시했다. 통계청이 제시한 올해의 블루슈머들을 살펴보면 이렇다.

‘은퇴한 부유층’이 블루슈머로 급부상하는 시장으로는 도심과 가깝고 생활이 편리한 ‘도심형 실버타운’을 비롯해, 노년층 육체변화와 노인심리를 이해하고 상담하는 정서상담 업무와 건강관리, 의료, 보건업무를 종합·관리해주는 프리미엄 ‘실버시터(Silver Sitter)’를 꼽았다. 올해 주거·건강 분야 유망직종이기도 하다. 백화점의 부유층 노년 소비층 상대의 전담 코디네이터도 일례로 제시했다. 이동식 백화점 등 쇼핑사업도 블루오션이다. 통계청은 맞춤형 여행상품과 건강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기후 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도 블루슈머다. 이들이 소비층인 신규시장은 도심형 아이젠이나 USB 보온장갑 등 방한용품시장과 제습기와 차수판, 얼음정수기, 해충방제 사업 등 방수·방염 사업이다.

다음으로는 ‘관객에서 선수로’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야구용품 전문점이나 온라인쇼핑몰 등 체육사업, 그리고 보컬트레이닝과 개인앨범제작, e북 출판 등 음악 오디션 및 출판사업 등은 바로 이들을 소비층으로 하는 신규시장이다.

또 다른 올해의 블루슈머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제한 어플과 항균 액세서리 등 건강·보안 사업 소비층이다. 디지털기기 없는 여행상품을 다루는 디톡스 여행 분야도 이들이 소비층인 유망 신규 시장들이다.

‘글로벌 미식가’도 올해의 블루슈머로 꼽을 수 있다. 힐링푸드 전문점이나 에스닉푸드 테이크아웃 음식점 등 ‘제3세계 음식업’은 이들 대상의 신규시장이다. 편의점형 맥주전문점이나 세계주류 바(bar) 등 주류산업도 올해 유망한 블루오션이다.

‘유통 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거래 및 도농결연 중개나 온라인 공동구매 커뮤니티 등 공동구매·직거래 사업, 그리고 통신·의료·여행·육아 등 생활협동조합 사업 등도 올해 유망시장에 해당한다.

마지막 블루슈머로는 ‘페달족’을 꼽고 있다. 이들 대상의 자전거 정비학원이나 GPS, 자전거 동호인 전용 카페 등 자전거 주변제품 및 서비스 사업을 비롯해 자전거 전용보험 및 보호용품 등 자전거 안전관련 사업도 올해 유망하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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