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실버 사회핵심 동력 두각
뉴실버 사회핵심 동력 두각
  • 관리자
  • 승인 2007.01.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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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각 분야서 왕성한 전문역량 과시

고희를 훌쩍 넘긴 70~80대 어르신들이 풍부한 인생 경험과 사회적 지식, 인간관계를 창조적으로 되살려냄으로써 각 분야의 새로운 역할 모델로 등장,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노년문화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 후 단순한 휴식에 만족했던 어르신들이 고령화시대 사회적 요구에 부응, 우리 사회의 새로운 ‘롤 플레이어’(role player)로 떠오르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 조사결과 우리나라 40대의 절반에 가까운 44.8%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등 장년층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여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들의 사회참여가 더욱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자리한 도봉시니어클럽 내 ‘도봉종합결혼센터’에는 지난해 4월부터 63명의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커플매니저’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센터의 커플매니저는 60대 중후반 어르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70대 이상 어르신도 10명이나 된다. 최고령자인 이규명 어르신은 7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가장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참여하고 있다.


도봉시니어클럽 김희수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감싸 안으며 뛰어난 화술을 구사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혼기에 다다른 젊은이들만 보면 습관처럼 ‘결혼했냐’고 물을 정도로 의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인천 사회복지협의회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제1회 인천사회복지상 대상 수상자 박정희(84) 여사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화가로 데뷔, 그림을 팔아 복지관 건립기금이나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개안수술비 등에 보태왔다.


특히 박정희 여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인천 동구 화평동에 ‘평안 수채화의 집’을 마련하고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불우한 청소년이나 이웃주민들을 위해 그림교실을 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회도 여러 차례 마련해 칭송이 자자하다.


수도권에서 발행되는 ‘현대일보’의 허문화(78·경기도 고양시 주재) 기자는 팔순을 앞둔 고령에도 젊은 기자들 못지않은 왕성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후배기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또 다른 일간지의 고양시 주재 이길남(48) 기자는 “허문화 선배는 젊은 기자들보다 훨씬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경륜에서 우러나는 뛰어난 친화력과 기획력을 겸비해 경계대상 제1호”라며 “허문화 선배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통감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2006 온양온천마라톤대회’에는 81세의 김인자 선수가 10km 코스에 참가, 젊은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완주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인자 선수는 다음날 안성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코스를 재차 완주해 괴력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국내 천문학계의 거두 나일성(75)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8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천문연맹(IAU) 천문학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2009년까지 전 세계 천문유물이나 기록을 발굴, 조사하고 보존을 맡는 중역을 맡기도 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어르신들은 “나이가 삶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일축하며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을 본받을 줄 아는 젊은이들과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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