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낯 뜨거운 노출 경쟁, 어디까지 가나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낯 뜨거운 노출 경쟁, 어디까지 가나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6.24 16:07
  • 호수 3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옷을 연상시킬 만큼 짧은 바지를 입은 채 일명 ‘봉춤’을 추며 몸매를 과시하는 여성들…. 유흥업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이지만, 이는 요즘 가요 프로그램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젊은 가수들의 모습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지나친 노출을 한 연예인들이 한낮에도 TV 화면의 전파를 타고 있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하는 연예인의 노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의 과도한 노출 문제가 다시금 화두에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뜨거운 여름을 겨냥해 여성 가수들마다 경쟁하듯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옷의 길이는 더욱 짧아지고, 춤은 더욱 자극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연예인도 이에 열광하는 대중도 모두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청소년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러한 TV 속 광경이 낯 뜨겁다고 토로한다. 시청자들의 항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녀들과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데, 여성 가수들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춰 민망해 채널을 돌렸다”는 내용부터 “가수인데 노래는 뒷전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수준의 노출 경쟁만 해서 되겠느냐”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올해 3월에는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청소년 연예인의 특정 신체부위를 성적인 목적으로 노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청소년 보호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문화평론가들은 “가요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수들이 노래뿐만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를 부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쉽게 이목을 끌 수 있는 노출을 강조하다보니 그 정도가 심해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과감한 노출로 일시적인 관심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관심을 오랫동안 지속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싸이 등의 활약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가요계가 주목 받고 있는 요즘이다. 노출이 아니라 음악성으로 경쟁하는 건강한 가요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