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소설의 화려한 부활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소설의 화려한 부활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7.19 11:05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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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점가에는 ‘소설 특수’ ‘소설의 부활’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6~7월 출간된 소설들이 2주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소설 시장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소설은 인문서·에세이에 밀려 침체기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 이 같은 침체기의 정도는 최근 5년간 소설이 베스트셀러 1~4위를 모두 차지한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늠해볼 수 있다.먼저 소설 시장의 활기를 이끌기 시작한 것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다. 이 작품은 초판만 20만부를 발행,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위는 올해 2월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 3위는 정유정의 신간 ‘28’, 4위는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1’이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자기계발’ ‘신자유주의’ ‘사회적 정의’ ‘힐링’ 등을 주제로 하는 책을 읽어왔던 독자들이 다시 소설책을 읽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독자들이 자기계발과 힐링으로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고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소설이 인간을 이해하는 바탕인 데다 주요 작가들의 신작 출간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소설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독서는 마음의 양식에 비유되곤 한다. 그렇다면, 그간 에세이·교양서에만 판매가 치우쳤던 현상은 일종의 지적 편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찾아온 소설 열풍이 반가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김영하·정이현 등 인기 작가들이 연이어 신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소설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무더운 여름, 흥미진진한 한 편의 이야기 속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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