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7.26 10:51
  • 호수 3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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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방류된 제돌이(빨간색 원)가 돌고래 무리 속에서 유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 등에서 돌고래쇼를 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심이가 7월 18일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다. 제돌이가 바다를 떠난 지 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생방류를 결정한 지 500여일만의 일이었다.
제돌이와 춘심이의 야생방류는 2011년 7월 남방큰돌고래의 불법 포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돌고래쇼 중단과 돌고래 야생방류를 주장하며 시작됐다. 방류가 결정된 후, 제돌이는 올해 5월 11일, 춘심이는 6월 26일부터 제주 앞바다로 옮겨져 야생적응훈련을 계속해왔다.
이번 돌고래방류에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방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적 다양성 및 해양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해양 동물 보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돌고래방류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이를 위해 서울시 예산 7억5000만원이 투입됐는데, 과연 이렇게 큰 예산을 쓸 만큼 방류가 가치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또, 인간에게 길들여진 돌고래가 과연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 동물쇼와 동물원의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풀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이번 돌고래방류의 득과 실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많다.
인간들의 뜨거운 논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속 어딘가에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을 제돌이와 춘심이. 고향으로 돌아간 두 마리의 돌고래가 야생에 건강하게 적응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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