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블록버스터 홍수 속 작은 영화 선전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블록버스터 홍수 속 작은 영화 선전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8.23 11:21
  • 호수 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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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억달러가 들어간 ‘론 레인저’ ‘퍼시픽 림’ 등 헐리웃영화부터 ‘미스터 고’(200억원), ‘설국열차’(430억원) 등의 한국영화까지 그야말로 거대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의 영화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 45억원의 ‘감시자들’, 35억원의 ‘더 테러 라이브’, 25억원의 ‘숨바꼭질’ 등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 영화들은 30~40대의 젊은 감독들이 연출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19일 만에 500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방송국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데다, 하정우 등 출연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30개 미만 상영관에서 개봉한 예술영화도 선전 중이다. ‘마지막 4중주’는 개봉 25일 만에 관객 7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예술영화 중 최다 관객 수(8만명)를 기록한 ‘아무르’가 5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32일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까밀 리와인드’도 개봉한 지 한 달 만에 관객 2만명을 넘어섰다. 상업 영화와 비교하면 10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의 극장에서 상영한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영화평론가들은 이전에는 거대자본이 투입된 화제작에 관객이 쏠리는 현상이 지금보다 분명했지만, 최근에는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고, 취향도 보다 다양해져 저예산 영화들도 주목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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