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나리
말나리
  • 사진·글=김명렬 서울대 명예교수
  • 승인 2013.09.10 11:23
  • 호수 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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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물들게 하는 시와 꽃

말나리는 대표적인 여름 꽃이다. 전에는 비교적 흔하더니 요즘은 서울 근교 야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꽃이 되었다. 그러나 금대봉에는 아직도 지천이다. 사람의 손독이 오르지 않아 그런지 빛깔도 유난히 고왔다. (말나리 - 백합과 백합속)  



말나리


1

꽃잎들의
저 두툼함
꽃술이
뛰어온 혓바닥인 양
할딱거리고
주홍으로 반점으로
한 순간 멈춰 섰다
미끈유월
미끈거리오
말나리 너 땜에

2

저 지나친
몸짓
내가 그만
멋쩍어져요
꽃은
그림자에
게 한 마리
바닥을 기고 있는
모양이오


시·김창진 전 가톨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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